한국희곡

최인석 '그 찬란하던 여름을 위하여'

clint 2015. 11. 17. 22:10

 

 

대한민국 문학상 수상작이며 제 8회 대한민국연극제에 초연되었던 최인석의 작품이다..

배경은 일제시대. 참내골이라는 조용한 작은 마을에 일본군이 몰려온다. 부상당한 광복군을 도와주고 또 독립운동자금으로 금괴를 주며 도운 자가 마을에 있고 내일 아침까지 자백하거나 신고하지 않을시 마을주민 전부를 총살에 처한다고 위협한다. 물론 도망가는 자도 총살에 처한다고 외곽 경비를 선다. 그 소용돌이 속에 남게 된 마을 사람들은 한꺼풀씩 각자의 인간성의 이면이 고스란히 들어난다. 특히 마을의 지주인 민 진사는 그 부와 지위를 이용해 고리를 착취할 뿐 아니라 동네 아낙에게 눈독들이고 못된 짓을 많이 한 사람이다. 특히 후첩으로 삼은 구영칠의 딸 삼월이가 진사 아들에게 겁탈 당해 결국 집으로 소박맞고 돌아와 자살한 아픈 과거가 응어리져 있다. 동네 건달인 천도옥은 외견으로 고아이며 노름에 술에 난봉꾼으로 알려 있고 입바른 소리로 마을 훈장이나 진사에게 썩 좋지만은 않은 껄끄런 인물이다.. 진사와 훈장은 이 도욱을 지목해서 범인으로 내세워 총알받이로 삼자고 하나 대부분 사람들은 도욱이가 의리있고 남 도울 줄아는 사내 라고 옹호한다. 앞으로를 위해 금괴를 준 민진사는 시간이 갈수록 초조하기만 하다.. 동네사람 들을 일일히 붙잡고 땅을 주겠다고 설득도 하고 협박도 하나 죽음앞에선 모두 발을 뺀다.

 

 

 

 

 결국 이런 민진사의 행태를 전부 지켜보던 도욱이 민 진사를 우롱하나 그 다음날 일본군 앞에서 손들고 자신이 범인이라고 자백한다. 그리고 부패한 마을 사람들과 일본에 대한 욕을 하고는 주은 권총으로 모든사람들 앞에서 자결한다. 마을 상황을 어느 정도 파악한 일본군 소좌 야마베는 더 이상 일을 확대시키지 않고 철수한다. 작가 최인석은 "일제시대에 사람들이 폭력 앞에서 받아야 했던 그 고통이 오늘날에는 어떤 모습으로 연장되고 있는지를 문제 삼았다" 고 말한다. 특히 등장 인물 중 야마베 일본 장교의 성격과 역할에 의미를 부여한다고 여운을 남겼다.. 야마베를 유형화 되어있는 일본군으로서가 아니라 지적 고민을 하는 인물로 격상시켜 현대사회에 지식에 의한 보이지 않는 폭력을 다룬 것이다. 첫 장면과 마지막 장면의 대 학살은 일제 - >6. 25 동란 - >민주화 투쟁 등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 폭력은 순환 되어짐을 보여 준다.

 

 

 
 
 
1953년 전북 남원에서 태어났다. 1980년<한국문학>희곡 부문 신인상, 1986년<소설문학>장편소설 공무에 당선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혼돈을 향하여 한걸음>,<구렁이들의 집>,<목숨의 기억>,<라일락피면>(공저), 장편소설<아름다운 나의 귀신>,<이상한 나라에서 온 스파이>등이 있다. 소설집<내 영혼의 우물>로 대산문학상을 받았고,<그 찬란하던 여름을 위하여>등의 희곡으로 대한민국문학상, 백상예술상, 영희연극상을 수상했다.

최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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