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술가이자 시인으로, 늘 낭만적이고 이상적인 사랑과 꿈을 좇아
방황하는 인물이 있다. 피에로이다. 그의 옆에는 피에로와 함께 생활하며
그를 남몰래 깊이 사랑하고 헌신적으로 보살피는 순수한 피에레트가 있다.
예술적 영감과 진정한 사랑을 찾기 위해 매번 집밖을 맴돌며 방황하는
피에로는 정작 자신을 향한 피에레트의 헌신과 사랑을 깨닫지 못한다.
어느 날 밤, 두 사람의 집으로 '꿈을 만드는 제조업자'가 찾아온다.
이 미스터리한 인물은 피에로가 그토록 찾아 헤매던 진정한 행복과
이상적인 사랑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늘 곁에 있어 준
피에레트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다.

올리펀트 다운의 <꿈을 만드는 사람>(The Maker of Dreams)은 1911년 11월 20일
글래스고의 로열티 극장에서 초연되었다. 진정한 행복과 사랑은 멀리 있는 이상향이
아니라 바로 우리 곁에 있다는 교훈을 전한다.
음악, 시적인 대사, 달빛이 비치는 아늑한 방 등의 무대 배경을 활용해
동화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피에로라는 고전적 캐릭터를 빌려
인간의 맹목적인 열망과 상상력, 창의성의 본질을 상징적으로 묘사한다.

주인공인 피에로는 흥미로운 무대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를 왼전 이해하려면
르네상스 시대에 이탈리아에서 완전히 발전했던 가면극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이 가면극은 특별한 형태의 연극으로, 대본만 쓰여있고 대사는 배우들이 즉흥으로
만들어내는 것이다. 각 배우는 의상, 가면을 착용했는데, 이는 배우의 정체성을
결정짓는 중요 요소였다. 대부분의 배역은 지역적 특색이 강했는데, 예를 들어
학식 있는 사람은 볼로냐 출신, 지나치게 약삭빠른 상인은 베네치아 출신이었다.
이러한 등장인물 중 상당수는 전형적인 캐릭터로 자리 잡았고, 현대극의 다양한
형태에서 옛 이름으로 다시 등장한다. 판탈룬, 할리퀸, 콜롬빈, 펀치와 주디,
피에로는 현대극에서 여전히 살아 숨 쉬는 대표적인 캐릭터들이다.
피에로의 조상은 다른 캐릭터들처럼 명확하게 이탈리아 출신은 아니다.
장난스럽고 교활한 광대 페드로리노와, 흰색 양모로 만든 모자와 흰색 리넨옷을
입고 얼굴에 밀가루를 바르고 흰색 가면을 쓴 괴짜 파글리아초는 모두 몰리에르의
희곡 <돈 후안 또는 피에르의 축제>에 처음 등장하는 피에로라는 인물상에 영향을
준 유형으로 거론된다. 하지만 몰리에르 희곡 속의 따분한 하인이 오늘날의
피에로와 완전히 동일하다고는 할 수 없다.
오늘날의 피에로는 때로는 나른하고 때로는 활기차고, 장난스럽기도 하고
시적이기도 하지만 결코 어리석지는 않다. 17세기부터 나폴리 가면극의 풀치넬라에서
의상을 차용한 피에로는 이탈리아와 프랑스 무대에서 점점 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19세기 중반 직전에 세상을 떠난 드뷔로라는 프랑스 팬터마임 배우가 피에로에게
오늘날과 같은 위상을 부여하고, 현대 무대에서 그가 가장 흔히 입는 의상을 만들어
주었다. 손을 덮을 정도로 짧은 모직 튜닉에 커다란 단추와 좁은 소매가 달린 옷은
곧 이탈리아의 파글리아초처럼 넓고 긴 소매가 달린 넉넉한 블라우스로 바뀌었다.
그는 무대 조명에서 얼굴에 그림자를 드리워 표정 연기를 방해하는 깃을 없앴고,
이전 배우의 흰색 두건 대신 검은 벨벳 모자를 써서 얼굴의 창백함을 강조했다.

올리펀트 다운
1885년 7월 22일 영국 서머싯주 브리지워터에서 태어났다.
그는 작가로 활동했으며, 대표작으로는 <슈스트링 시어터>와 <꿈을 만드는 사람> 등.
올리펀트는 1917년 5월 23일 프랑스 노르파드칼레주 파드칼레에서 사망했다.
'외국희곡'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부스 타킹턴 '미녀과 자코뱅' (1) | 2026.07.14 |
|---|---|
| 로버트 E. 로저스 '그 소년의 의지' (1) | 2026.07.13 |
| 레이디 그레고리 '아리스토텔레스의 풀무' (1) | 2026.07.13 |
| 레이디 그레고리 '드레곤' (1) | 2026.07.13 |
| 퍼시벌 와일드 '신의 손가락' (1) | 2026.07.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