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서운 겨울밤, 스트릭랜드는 거액의 투자금을 가로채 시카고로 도망칠 완벽한 준비를
마치고 관련 서류들을 불태운다. 비서인 벤슨은 겉으로는 도피를 돕는 척하지만, 뒤로는
경찰 책임자에게 전화를 걸어 스트릭랜드가 탈 기차시간과 정보를 넘기며 대가를 챙긴다.
벤슨이 자리를 비운 사이, 남루한 옷차림의 한 소녀가 스트릭랜드의 방에 들어와 그를
"알프레드 스티븐스"라는 옛 이름으로 부른다. 소녀는 그가 과거에 지녔던 정직함,
도덕적 가치, 그리고 과거에 했던 약속들을 상기시키며 그를 향한 사람들의 깊은 신뢰를
보여주는 편지들을 건넨다. 도망치면 경찰에게 붙잡힐 운명이었던 스트릭랜드는
소녀와의 대화를 통해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 도망가지 않고 남아 자신의 죄를 마주하기로
결심한다. 그 순간 소녀는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퍼시벌 와일드가 1915년에 발표한 <신의 손가락: (The Finger of God)>은 인간의 양심,
도덕성, 그리고 구원을 다룬 대표적인 단막극이다. 완벽한 범죄를 꿈꾸던 한 남자가
정체불명의 소녀를 만나며 겪는 심리적 변화와 반전을 치밀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이 작품은 악을 행하려는 인간 내부의 치열한 심리적 갈등을 조명한다.
'신의 손가락'이란 제목은 '신성한 개입' 또는 '양심의 소리'를 상징한다. 스트릭랜드가
파멸 직전에 극적으로 구원받을 수 있도록 이끈 보이지 않는 거대한 힘을 뜻한다.
주인공이 도망치는 대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대가를 치르기로 선택함으로써 진정한
정신적 구원이 가능함을 시사한다.

작가 퍼시벌 와일드
1887년 3월 1일 - 1953년 9월 19일
미국의 소설가이자 극작가로, 수많은 단편 소설과 단막극을 썼다.
그는 또한 연극 예술에 관한 교과서를 저술하기도 했다.
뉴욕시 출신인 와일드는 1906년 컬럼비아 대학교를 졸업했으며,
한동안 은행가로 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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