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 마드리드의 어느 조용한 공원, 따뜻하고 맑은 가을 아침
노신사 돈 곤살로가 공원에 자신이 항상 앉던 벤치를 다른 사람들이 차지하자 투덜댄다.
결국 중년 부인 도냐 라우라가 앉은 벤치로 오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새들을 쫓아버려
라우라와 말다툼을 벌이며 티격태격한다. 두 사람은 투덜거리며 각자 책을 읽으려 한다.
그러다 돈 곤살로가 코담배를 권하고, 함께 재채기하면서 두 사람 사이의 얼어붙었던
분위기가 부드러워진다. 책을 읽고 시를 읊으며 대화를 나누던 중, 두 사람은 자신들이
젊은 시절 스페인 발렌시아 근처 마르베야 해변에서 뜨겁게 사랑했던 연인 관계였음을
깨닫게 된다. 세월이 흘러 서로 너무 변해버린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던 두 사람은
각자 자신을 '그 연인의 사촌'과 '친구'라고 속이며, 과거 두 연인이 서로 그리워하다가
어떻게 비극적이고 낭만적으로 죽었는지 지어내어 이야기한다. (라우라는 해변에서
파도에 쓸려갔고, 곤살로는 아프리카 전쟁에서 숨졌다는 식의 거짓말이다.)
두 사람은 상대방이 바로 그 시절의 첫사랑임을 마음속으로 눈치채지만,
환상을 깨지 않기 위해 끝까지 모른 척한다.
이들은 내일 아침에도 이 햇살 가득한 공원 벤치에서 다시 만나기로 약속하며
미소를 지은 채 헤어진다.

<Mañana de sol>(햇빛 밝은 아침)은 스페인의 유명 극작가 형제인 세라핀 알바레스
킨테로와 호아킨 알바레스 킨테로가 공동 집필하여 1905년 마드리드 라라 극장에서
초연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낙천적이고 재치 있는 대사가 돋보이는 킨테로 형제 특유의
성격극으로, 전 세계 극단에서 자주 상연되는 고전 유머 극이다.

극단 '자유'가 1969년 까페·테아뜨르에서 초연한 작품으로 당시 30대의 젊은 배우였던
박정자와 함현진(저 위 포스터의 사진 참조)이 70대의 노역을 연기해서 절찬을 받았었다.
2012년 10월 재공연시에는 두 중견배우 이문수와 성병숙이 50년만에 우연히 다시 만난
70대의 연인관계를 감동적으로 연기하며 낭만적인 인생의 아쉬움을 그려낸다.

킨테로 형제(Quintero brothers)
세라핀과 호아킨 알바레스 킨테로는 (세빌라)에서 태어났다. 1871년 세라핀, 2년 후 호아킨. 그들은 항상 함께 일했고, 둘 다 왕립 스페인 아카데미의 회원이었다. '엘디아블로 코주엘로(El diablo cojuelo)라는 가명으로 활동, 그들은 극장에 대한 그들의 노력과 당시 반응이 독보적이었고 세비야 언론에 작품을 발표했다. 그들은 안달루시아의 주제에 대해 200편이 넘는 희극과 saineetes으로 알려진 짧은 스케치를 썼고, 'Las de Cain' (1909), 'Dona Clarines'(1909), 'Malvaloca'(1912), 'Mariquilla terremoto' (1930)와 같은 희극을 발표했다. 그들의 작품은 인기 있는 연극 스타일의 전형적인 단순한 무대 연출과 재빠른 대화로 구별되었다. 그들은 또한 호세 세라노의 음악과 함께 '라레이나 모라'(1903)를 포함한 리브레토도 썼다. 1938년 세라핀, 1944년 호아킨에서 사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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