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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영 '있던 자리'

성희와 봉수는 만난 지 석 달 만에 함께 살기 시작한다. 임신을 했고, 임신 2개월이 되던 날, 봉수는 직장에서 해고 당한다. 그 이후, 9년 동안 스무 개도 넘는 직함을 얻고 잃어간다. 급기야 성희의 친정 식구들의 돈까지 끌어다 사업을 하다 모조리 실패하며, 딸 혜주의 어린이집 급식비까지 못 내는 상황이 된다. 그 와중에 또 다시 임신을 한 성희는 아이를 지우기로 결심한다.  다만 안타까운 게 있다면 혜주에게 나 역시 약속을 지키지 않는 나쁜 어른이 되었다는 것뿐이다. (……) 사랑받기 위해 거짓 웃음을 짓고, 또 사랑을 거절하기 위해 거짓 울음을 흘릴 나이가 되면 혜주도 나와 봉수를 이해하게 될 것이다. 그 애 역시 언젠가는 제 부모를 닮아 나쁜 어른이 되고 또 제 아이를 착한 아이로 기르려 애쓰다 ..

좋아하는 소설 2024.05.20

마미성 '담장 위의 고양이'

주인공 정준석은 1남 1녀를 둔 가장이며 직업은 수금사원이다. 나이를 보면 퇴직하고, 손자들의 재롱을 보며 살아갈  나이지만 집안형편이 그렇지 못하다. 어렵게 대학까지 보낸 아들은 취직이 안돼 빈둥거리고 있고, 딸 또한 이렇다할 직장을 잡지 못해 나이트클럽 경리를 본다. 그러다보니 자식들과의 갈등이 깊다. 아버지는 아버지대로 취직이 안 되더라도 늘 진취적인 생각으로  만사에 임하라고 역설하고,  자식들은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며 맞서기 때문이다. 이러다보니 갈등의 골은 깊어만 간다. 게다가 아내마저 자식들에게 너무한다며 거칠게 몰아세운다. 그러나 준석은 굴하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한다. 그건, 자신이 투지를 보여 줌으로써  그들이 생각을 바꿀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부러 악성 채무..

한국희곡 2024.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