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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웅 '대지의 딸들'

여성과 남성은 하나의 세계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오랫동안 남성중심의 우월과 힘의 논리가 조화의 균형을 파괴했다. 부조리와 불합리 모순이 여성을 억압한다이 작품에서는 여성을 주체로 세계의 비극을 그려낸다. 그것은 궁극적으로 인간적인 것의 회복을 갈구하는 행위이며동등한 세계를 향한 시이다.무용적 움직임과 즉흥 춤, 보드빌 적인 장면 등 시각과 청각적 이미지, 시적 언어들을 강조하면서 낯선 극적 분위기를 연출한다. 조명과 음악, 배우의 움직임 그리고 여러 소리들로 작품을 만들어 내는 이미지로구성되는 방식을 택한다. 외형적 수식을 벗어버린 배우들은 최소한의 언어와 최대한의 움직임으로퍼포먼스, 마임, 무용, 가면극을 넘나든다. 공연을 통해 자유로운 교감과 표현 속에서 관객과의 거리를 좁히면서열린 무대의 가능성을..

한국희곡 2024.05.17

강지영 '키시는 쏨이다'

앞자리 소미가 ‘쏨뽀르노’의 주인공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나’ 역시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영상을 확인한다.  인정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영상 속의 그녀는 소미가 분명했고,  더 놀라운 건 영상 속 배경이 된 공간이 우리 집 내 방이라는 사실이다.  그런데 나는 소미의 전화번호조차도 모른다! 그녀의 이름은 키시다. 어깨를 덮는 생머리에 강아지처럼 동그란 눈망울과 밉지 않게 몽톡한 코, 상큼하게 여민 입술이 사랑스럽다. 핑크색 미니 원피스가 가장 잘 어울리지만, 오늘은 연보라색 슬립 차림이다. 그녀가 수줍어하는 내게 손을 뻗으며 말을 건다. “도테모 사비시이데스.”(너무 외로워요) -( 중에서)

좋아하는 소설 2024.05.17

진주 '열녀를 위한 장례식'

과부가 수절하는 것만으로는 열녀문이 세워질 수 없고,  왕조의 혈통을 의심하는 책들은 금서로 지정되어,  금서와 관련된 ‘책쾌’ 즉 도서유통업자들과 양반들이  참수당하는 엄혹한 시절.  젊은 과부 월영이 죽어 고을에 열녀문이 세워졌고  잔치가 벌어지지만 자기 동생의 죽음을 받아들일 수 없는 운선은  월영의 일기장을 찾아 그 죽음의 진실을 찾고자 한다.  그때, 비밀리에 함께 독서 계모임을 진행하던 운선과 부인들은  자신들의 친구이자 멘토였던 ‘책쾌’ 조생이  오랜만에 마을에 돌아온 것을 발견하고 숨겨주려 한다.  한편 운선은 월영의 시누이인 강주를 계모임에 다시 불러  일기장 찾는 것을 도와달라고 하는데...  공연이 시작되면, 자신을 '조선의 걸어다니는 책대여점'인 책쾌 '조생'이라 주장하는 자가 무대..

한국희곡 2024.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