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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신 '아시안 스위트'

1장 - 12월 25일 밤 옛 연인인 아사다와 스완 양장점을 꾸려가고 있는 치요코. 연말연시에 떠나갔던 가족들이 모였다. 재혼을 해서 가정을 꾸리고 있는 엄마 미쓰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돈을 벌려고 공장을 다니고 있는 남동생 시로. 크리스마스 날 밤이다. 낡은 스웨터를 입은 치요코가 2층에서 내려와 쓰레기를 버리러 가는데 아사다가 아직 오지 않은 것을 보고 맘이 착잡하다. 옛 연인 아사다는 다른 여자와 결혼을 했고 현재는 별거 중으로 치요코에게 얹혀사는 신세다. 모든 것을 포용하며 살아가는 치요코. 떠나버렸던 엄마도, 동생도. 그렇게 떠나보내고 받아들이며 살아간다. 착잡한 마음에 사로잡혀 어두운 양장점 작업대에 엎드려 있는데 시로가 장례식장에서 돌아오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오랜만에 남매는 옛 기억..

외국희곡 2015.10.31

폴 클로델 '마리아에게 고함'

작품해설 클로델은 사석에서 자신은 매일 두 시간씩 작품을 쓴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렇다고 외교관으로서의 역학에 불충실했던 것도 아니다. 그는 자신의 직업에 만족했고 좋은 외교관이 되고자 했다. 이렇듯 아침나절의 두 시간이 그로 하여금 프랑스 문학의 거장이 되게 했던 것이다. 상징주의자인 클로델의 작품 경향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랭보의 영향, 신앙인의 모습 그리고 동양과의 접촉이라 할 수 있다. 『마리아에게 고함』은 이 가운데 두 번째의 경향이 두드러진다. 클로델은 장 루이 바로에게 『마리아에게 고함』이야말로 자신의 일생에서 매우 중요한 작품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비단구두』에서 풍부하고 위대한 표현을 통해 극작가의 천재성이 드러났다면, 『마리아에게 고함』을 자신의 극작품 중 가장 특출한 작품임을 스..

외국희곡 2015.10.31

이해성 '고래'

"살아있다는 거, 고 자체가 욕망 아니네? " 북한에서 내려온 잠수정 속. 조장과 기관장 그리고 무전장이 저격수들을 기다리고 있다. 부기관장이 들어오고 낡은 잠수정의 빈번한 고장을 말한다. 그때 금속성소리가 들려오고 행동대장, 안내원, 추진기수가 무전장과 함께 들어온다. 행동대장은 조장에게 임무완수를 말하고, 조장은 본부에 이 사실을 알리고 명령을 기다린다. 그 동안 안내원은 군용가방에 담아온 남한의 물건들을 나눠주기 시작한다. "욕망만 채우는 거이 행복 입네까? " 그러던 중 추진기수의 이념적 발언에 분위기가 가라앉고, 행동대장과 추진기수의 논쟁이 이어진다. 이 때, 어선 한 척이 잠수정으로 다가오고, 어선이 뿌리고 간 꽁치잡이 그물이 잠수정의 추진날개에 휘말리는데... 극한 상황에서 사람답게 죽고자 ..

한국희곡 2015.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