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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백 '오, 맙소사'

인간 내면의 나약함과 탐욕으로 얼룩진 현대사회의 피폐함을 우화적으로 보여준다. 지구의 종말이 다가왔을 때 우리는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가. 정말 우리 앞에 종말이 다가온다면 어떻게 살고 싶은가. 이 작품은 삶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무엇을 위해 살았는가, 그 가치는 무엇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 등등 한번쯤은 생각해본 상상이 무대 위에서 펼쳐진다. 지구의 종말이란 무겁고 어두운 소재를 코믹 적이고 회화적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호수에 물이 없어졌다.. 현실적이지 않은 이야기.. 호수에 물이 없어짐으로 삶의 터전을 잃은 주인공 가족.. 호수에 물이 없어짐과 함께 그들은 모두 꿈을 꾼다.. 아버지는 종말을.. 어머니는 집 나간 딸의 귀향을.. 형은 죽은 첫사랑의 환생을.. 비현실적인 이야기를 현..

한국희곡 2015.11.01

이강백 '배우 우배'

배우 박우배는 배역 자체에 너무 몰입하지 말 것을 강요하는 연출가와 맡은 인물에 완전히 몰입할 것을 훈련시키는 두 연출가 사이에서 고뇌한다. 사소한 싸움으로 감옥까지 간 우배 씨가 그곳에서 특수절도범 제갈조를 만나면서 자신을 회복하게 되는 이야기. 이 극에는 주목할 만한 인물들이 나온다. 혼란스런 박우배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남장여인술집 가수와 오직 사람들의 과거에 관한 자료만을 훔쳐 수집하는 제갈조. 박우배는 특수사기전과가 있는 제갈조와 같이 오래전 행방불명된 재벌 외아들 송준오 역을 맡아 결국 완벽하게 수행하여 그가 송준오라고 인정받게 된다. 그리고 재벌의 아들로 부를 물려받을 즈음 다 물리치고 다시 배우로 돌아온다. 어느 날 “나는 과연 누구일까”라는 극심한 자기 정체성에 대한 회의와 상실감에 빠져 ..

한국희곡 2015.11.01

하이너 뮐러 '호라치 사람'

'학생들을 위한 극작품' 또는 "학습극"(브레히트가 예술 생산과 예술 소비의 접합 내지 봉합을 통해 상품 소비자와 같은 관객의 습관을 깨뜨리고 관객을 적극적인 생산자의 위치로 끌어올리고자 했던 급진적 시도다. 브레히트의 학습 극은 연극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자기 스스로를 가르치기 위해 연기하는 것을 통해 고정관념에서 탈피하여 여러 상황에 유연하게 개입하고 대처하는 변증법적 사고와 자세를 연습하는 학습 목표를 갖고 있다. 하이너 뮐러의은 이 같은 브레히트의 학습 극 이론을 창조적으로 수용하고 있는 작품이며, 브레히트의 학습극《호라치 사람들과 쿠리아치 사람들과 여러 모로 비교된다.)으로 규정되는 하이너 뮐러의은 1968년 불가리아에서 쓰였다. 뮐러의 말에 따르자면 이 작품은 1968년 실패한 '프라하의 봄’에..

외국희곡 2015.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