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조진아 '제가 대신 출근해도 될까요?'

clint 2024. 9. 21. 08:35

 

 

 

대학졸업 후 15년간 공무원시험 준비만 하다가 팍 늙어버린 정한울. 
경기 호황기에 대학을 졸업했다는 이유로 대기업에 취직해 잘 나가다가 
이제는 한직으로 물러나게 된 삼촌. 삼촌은 당장 사표를 쓰고자 하지만 
한직이라도 딱 한 달만 직장인 경험을 하게 해달라는 조카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한다. 삼촌 또한 조카의 농촌지도자 과정에 연령초과로 
지원하지 못하게 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기 때문이다. 
결국, 삼촌과 조카는 자신들이 원하는 삶을 딱 한 달만 바꿔 

살아보기로 하고 각자 역할을 바꾼 채 출근을 시도한다.
삼촌 대신 국장으로 출근한 한울은 신입 자세로 솔선수범하고

조카 대신 영농수업을 받는 하명수는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하고...

그러던 중 영농수업 요리강사인 이하나가,

또 회사의 김부장이 집으로 찾아오며 일이 꼬이는데....    

 

 


세대별로 갈등이 생길 만큼 취업 문제로 인해 분열화된 한국 사회. 

대학교만 나오면 취업이 되던 윗세대와 온갖 스펙을 갖추었지만 

수 십군데 원서를 내어도 떨어지는 청년 실업자로 전락한 청년 세대. 

삼촌보다 늙어 보이는 외모를 가진 채 평생 출근한번 해보는 게 소원인 조카와 

일만하다가 청춘과 꿈을 보내 버린 삼촌이 서로를 바꿔보는 작은 소동을 통해 

현 시대의 자화상을 만나보자. 이 작품의 주제는 다소 무거운 우리 현실의 

답답한 단면을 보여주지만 작가는 이를 희화시켰다. 

이를 위해 극적 탬포와 리듬을 충분히 살려서 대사일관으로 이루어져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장면을 좀 더 유쾌하고 가볍게 표현하려 노력하였다. 

 


조진아 작가
2013년 서울예대 공연영상학과를 졸업했다. 소극장혜화당 운영위원을 맡고 있다.
2018년 제3회 청공예술제 뮤지컬 <B사감의러브레터>를 각색했다.

'한국희곡' 카테고리의 다른 글

류슈연 '스트랜딩'  (2) 2024.09.21
이창기 '달래강 달래산'  (3) 2024.09.21
이근삼 '욕망'  (1) 2024.09.20
박한열 '일타홍'  (3) 2024.09.19
한민규 '마지막 수업'  (7) 2024.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