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좋은 표정으로 화낼 일에도 그저 웃어넘기는 나성각의 주인 나 사장.
전영록을 우상으로 가수의 꿈을 가진 철없어 보이는 배달원 만제.
그들 앞에 어느 날, 위층 오봉다방으로 미란이 사채업자로부터 팔아넘겨지며,
큰 문제없던 그들 간의 생활에 사건의 기운이 스며든다.
사채업자보다 더 험악하고 악랄하던 박 형사.
사채업자 건달들과 비열한 박 형사로부터 나 사장을 비롯해 만제,
다방 마담과 여종업원들이 머리채를 잡히며 짓밟히고, 온갖 폭력을 당하는데...
그런 폭력에도 아무 대항도 하지 못하고 더한 보복을 걱정하는 모습.
이면에 숨겨진 그때의 시대상은 아닐 런지...
어쩜 지금도 우리가 모르는 곳에선 비슷한 일이 있을지도..
이런 중에 미란을 향한 만제의 진심어린 마음이 보이며 감동을 준다.
미란을 보호할 아무런 힘도 없어 그저 건달들에게 맞고만 있어야 했던...
이 사실을 알게 된 성기는 또 다른 거친 운명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게 되는데…
과거 어두웠던 생활을 청산하고 은둔 생활을 하던 나성기는
결국 가시 건달들과 대결하게 되는데....
겉으로는 올림픽을 내세우며 모든 시대적 아픔을 감추려고만 했던 시대.
하지만 햇빛이 강할수록 그늘은 더욱 짙어지는 법.
그 그늘 속에서도 살기위해 발버둥치는 사람들이 있다.
삶도.... 사랑도... 엄연히 존재한다. 지금처럼...
짜장면은 그런 이야기다.
시대와 방식이 변할 뿐 그냥 뒷골목 우리네가 살아가는,
보통사람들에게 특별하지 않으면서도 아주 특별한 그런 짜장면 같은 이야기.
88올림픽이 열리고 있던 때, 80년대의 구로동 어느 뒷골목의 중국집 나성각과
그 위층 오봉다방에서 벌어지는 밑바닥 인생들의 이야기.
작품에는 젊은이들의 어두운 삶과 그 속에 피어나는 사랑 그리고 간절함,
과거를 청산하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려는 젊은이들의 방황과
그 속에서 느껴지는 감동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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