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이용우 '즐거운 타락'

clint 2021. 11. 21. 13:22

 

 

 

 

미국에서 일러스트 공부를 하고 귀국한 가람은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하며

광고회사에서 잘 나가는 학교 선배 씩스틴과 약혼한 사이다.

가람이 프리랜서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건 자신의 실력도 있었겠지만,

씩스틴이 광고회사의 많은 일을 그녀에게 맡겨준 탓일 것이다.

그런 가람이 한국 광고계의 관행에 불만이 크다.

확정된 시안을 광고주 맘대로 별도의 보수도 없이 빨리 변경해달라는 일이 그렇다.

씩스틴은 그런 미국식 사고방식에 이해하며 그녀를 설득하고,

광고주들과 좋은 유대관계를 얘기한다.

그는 빨리 진급해 어느 정도 경력이 되면 독립해 광고회사를 만들어

이 업계를 주름잡을 큰 꿈을 가지고 있고,

그의 능력이나 대인관계로 볼 때 충분히 가능성이 크게 보인다.

 

 

 

씩스틴은 그러기 위해서 가람이 일러스트로서 좋은 실적을 만들어

같이 사업의 동반자가 되어주기를 기대하고

또 빨리 결혼하여 아내로서의 내조도 받고 싶어 한다.

그러나 가람은 시간이 갈수록 일에 집중도도 떨어지고, 건강도 나빠지고,

꿈인지 모를 환상에 빠져든다.

여기에는 미국 유학 시절 사귀었던 롱비치가 나타나서 그녀의 마음을 위로해주고

예전의 아름다운 추억을 속삭이며 사랑을 나눈다.

그리고 현실로 돌아와서는 사사건건 자기의 일상에 훈수를 두는 씩스틴에게 싫증을 느낀다.

입덧이 심해지고 씩스틴에게 임신을 극구 부인하던 그녀는

몰래 중절수술을 한다. 그리고 씩스틴과 절교한다.

미국 유학 시절 재미교포인 롱비치와의 사랑과 이별,

그리고 그의 결혼, 교통사고로 사망한 사실들이

가람의 귀국 후 행보- 취직, 약혼, 파혼- 과 맡물린다.

 

 

 

 

미국에서 일러스트 공부를 하고 귀국한 여주인공과

한 남자와의 만남을 통해 신세대 여성들의 애정관과 심리세계를 다룬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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