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슈민 저택에서 할머니의 요청으로 행해진 예베가 끝난 참이었다. 한 여인이 창문으로 아름다운 밤 하늘을 보고 있었다.
그녀는 나쟈였다. 결혼을 16세때 부터 꿈꿔 와서 20세때 약혼을 하였다. 하지만 나쟈는 울고 싶은 심정이었다.
갑자기 '인생의 이유'를 생각 하였기 때문이다. 나쟈는 밖으로 나가다가 2층으로 올라오는 사샤를 만났다.
사샤는 몰락한 집안의 아들이었는데 그의 부모님이 이 집에 자주 와서 잘 알게 되었다. 나쟈와 사샤는 잘 아는 사이이지만 사샤는 자신의 적성에 맞지 않는 인쇄업 일을 하고 있다. 하지만 나쟈는 할머니가 부자라서 잘 먹고 잘 살고 있었다. 나쟈를 결혼을 바랐으니까 약혼을 하였고, 곧 결혼한다. 그런데 결혼을 앞두고 인생의 이유에 대하여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이다. 나쟈는 잠을 잘 때 무척 생각을 많이 하여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어느 날 나쟈는 미래의 남편 안드레이와 함께 자신들이 살 집을 구경하러 갔다. 2층집이었는데 2층만 정리해 두어서 그 층만 구경하였다. 멋진 미술품도 전시되어 있었고, 정리 정돈도 깨끗히 되어 있었다. 하지만 나쟈는 반복하는 인생이 싫어졌다. 마침 사샤도 집에서 놀고 먹는 것도 지겨워 져서 나쟈는 사샤와 같이 슈민 저택을 떠나기로 했다. 할머니와 어머니께 간곡히 부탁을 하여 둘은 같은 시각에 떠났다. 사샤는 모스크바로 일을 하러 갔고, 나쟈는 페테르부르크로 공부를 하러 갔다. 나쟈는 자유를 가진 새 같이 좋아했다. 나쟈는 페테르부르크에서 했다. 공부를 많이 하였지만 가끔씩 오는 편지 덕택에 외로운 것을 느끼지는 않았다. 몇 달 후 집으로 가 볼려고 기차를 타고 가던 중 모스크바에 들렀다. 사샤는 변한 점이 없었지만 병에 걸린 듯 잔기침을 많이 하였다. 나쟈는 아마 사샤가 빨리 죽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나쟈는 사샤에게 먹을 것을 사 준뒤 다시 목적지로 향집에 도착하니 변한 점이라곤 찾기가 힘들었다. 나쟈는 집에서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는데, 어느 날 할머니께서 울고 계셔서 그 이유를 알려고 여기저기를 둘러보니 한 전보가 놓여져 있었다. 전보에는 사샤가 패결핵으로 앓다가 병을 이기지 못해 세상을 떠났다고 적혔다. 나쟈는 충격을 입어 다시 집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여행을 떠났다..... 안톤 체호프의 마지막 작품인 약혼녀는 인생의 이유를 알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것이다. 단편 중에서는 좀 긴 약혼녀를 읽어보니 '인생은 장애를 극복하며 극복한 그 순간의 기분을 맛보는 것이 인생이다.' 라는 말이 생각났다. 공지사항에서 읽은 이 내용은 나에게 많은 감명을 주었다. 안톤 체호프의 마지막 작품인 약혼녀는 한 사람 한 사람이 자신의 인생을 보다 나은 방향으로 개척할 때 세상도 변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약혼녀 나쟈는 결혼을 포기함으로써 과거와는 다른 삶을 살아갈 가능성을 지닌 인간으로 다시 태어나게 되었다. 그녀의 과거는 다른 이의 희생에 근거한 착취적 삶, 재산에 기대어 사는 무위도식적 삶, 세속화된 종교와 전통적인 관습을 신봉하는 맹목적 삶의 모습을 띠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여전히 안정적이고 확실한 삶이다. 그녀는 이런 익숙한 삶들과 과감하게 결별하고 겉으로 보기에는 무모하리만큼 큰 기대를 안고 불확실한 세계로 떠난다. 이런 각도에서 보면 《약혼녀》는 사회소설, 시대소설, 계몽소설 또는 단순히 나쟈와 약혼녀, 길 떠남과 학업 등에 초점을 맞춘다면 페미니즘 소설이 될 수 있을 터이다. 하지만 그녀의 방황과 깨달음, 그리고 그녀의 젊음과 약혼이라는 경계적 삶은 성장소설이라는 다른 독서 가능성을 제안해 준다. 약혼녀를 성장소설로서 읽는데 필요한 기준이 되는 성장소설의 개념을 정의, 종류, 구조의 순서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성장소설의 이런 3가지 변별적 요소들에 대한 분석을 통해 도출된 각각의 특징들은 3장에서 실제 작품을 분석 하는데 활용되었다.
실제 작품 분석에서는 분석의 편의와 3가지 변별적 요소의 중요도(성장소설의 필수 구성 요소)에 따라 적용 순서를 달리하여 우선 일반 성장소설의 구조와 《약혼녀》의 구조가 비교, 관찰되었다. 작가가 6개의 장으로 구성한 《약혼녀》를 내용과 시간 구성의 특징을 고려해 다시 3부분으로 나누어 각각의 부분이 성장소설의 3단계 성장과정과 어떻게 일치하고 있는지 고찰하였다. 다음으로는 바흐찐이 제안한 성장소설의 다섯 가지 유형을 기준으로 하여 《약혼녀》의 ‘실제적인 역사적 시간의 섭렵’ 정도를 고찰함으로써 이 작품이 그가 정의한 가장 이상적인 성장소설 유형인 다섯 번째 유형에 일치함을 보임과 동시에 그런 일치가 결국 작품에 대한 그간의 논쟁을 해소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입증하였다. 다시 말해 주인공 나쟈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강한 ‘실제적인 역사적 시간의 섭렵’은 결국 그녀가 세계와 함께 형성되며 자신의 내부에 세계 자체의 역사적 형성을 반영하는 인물임을 보여주며, 결국 《약혼녀》는 성장소설의 주된 정의처럼 성장기의 주인공이 자아에 눈뜨면서 자기를 둘러싼 외부 세계와 대립하고 갈등하는 가운데 정신적으로 한 단계 승화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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