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희곡

코카미 쇼지 '연애 희곡'

clint 2015. 11. 22. 19:37

 

 

 

 

 

<연애희곡>은 극 중 현실 작가 타니야마 마유미가 써 내려가는 극본 속 세상, 극본 속 작가가 쓰는 극본 속 세상, 총 세 단계로 색다른 형식을 선보인다. 일을 중시하는 작가ㆍ가정과 생활을 중시하는 작가ㆍ연애와 사랑을 중시하는 작가. 출연하는 모든 배우들은 같은 배역이지만 극 중 서로 다른 세 명의 인물을 표현해 자신이 갖지 못한 이상적 스토리를 보여준다. 극 속 마유미는 일과 연애, 생활 중에 맞는 답을 찾아 헤맨다. 그 과정을 통해 자신의 선택이 옳은 것인지, 어떤 것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관객에 던진다. 극이 끝날 무렵엔 마유미의 혼란스런 심리를 반영, 현실과 허구, 허구 속 허구들이 섞여 점차 불분명해진다.

 

 


이 연극은 정신없이 오가는 각 단계를 관객들이 쉽게 이해하도록 힌트를 무대에 녹이는 친절함을 베풀었다. 한 면의 벽과 조명을 이용, 관객에게 극 속 내용 전개 변화를 알려준다. 하얀 벽은 이야기를 만드는 현실, 벽돌 벽은 일탈을 꿈꾸는 주부의 세계, 빨간 벽은 주부가 쓴 자극적이고 억지스런 이야기 세계를 표현한다. 각 단계별로 달라지는 배우들 연기도 색다른 요소다. 네 명의 배우들은 도발적이고도 코믹적 요소로 관객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극 속, 극 속 극에 등장하는 다양한 캐릭터를 바라보며 정신없이 웃다보면 단순하지만 압축된 배우들 대사 속에서 지난 사랑, 일에 대한 고민들을 하게된다. 그 가운데 각자 찾을 수 있는 여러 생각들이 관객들에게 주는 메시지가 아닐까한다.

 

 

 

원작자인 코카미 쇼지(Koukama Shoji)는 "정답은 하나가 아니다. 어쩌면 모든 이가 납득 할 만한 정답은 존재치 않는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타니야마는 자타 공인 멜로의 여왕으로 세간에 그 명성을 떨치고 있는 TV 드라마 작가. 타니야마는 근간에 들어 무슨 이유에서인지 집필 중이던 창사 특집극 원고에 도저히 손을 대지 못하고 있다. 물론 마감 약속을 어긴지는 벌써 오래 전. 이쯤 되니, 방송국에서도 마냥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는 일. 담당PD 무카이는 히스테리에 도도하기로 악명 높은 작가 타니야마에게 원고를 독촉하기 위해 찾아간다.
무카이는 슬럼프에 빠진 타니야마로부터 자기랑 연애를 한 번 해보지 않겠냐는 엉뚱하고도 무리한 요청을 받게 되는데…. 이유는 단 한 가지, 작품을 위해서. 지금껏 나름 번지르르한 멜로 드라마를 써오긴 했지만, 사실은 연애라는 건 단 한 번도 해보지 못한 타니야마. 그녀는 지금 경험에서 우러나온 진정한 사랑 이야기를 작품으로 옮기고 싶은 것이다. 어느덧 무카이는 타니야마에게 이상한 감정을 느끼게 되지만…. 그러나 그것도 순간이다. 엽총과 식칼로 나름 중무장한 엽기 우체국 강도 커플, 스기무라와 쿄코의 출현에 졸지에 인질이 되어버린 무카이와 타니야마, 그리고 그녀의 매니저 테라다. 그 와중에도 무카이는 대본을 마감하게끔 해달라고 간곡하게 부탁을 하고…. 우체국 강도들은 타니야마가 꽤나 유명한 작가라는 사실을 알고 자신들을 드라마 속의 등장인물로 각색해달라는, 다분히 강제성이 농후한 조건을 내민다. 타니야마는 어떻게든 원고를 마감하기 위해 그들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노릇…
엽기 강도단의 폭력적인 요구사항에 못 이겨 애초에 진행되던 이야기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게 되고, 무카이 역시 그들의 강압에 의해 억지로 타니야마를 사랑해야만 하는 상황에 이른다. 이 모든 사건들이 센세이셔널한 작품을 쓰기 위한 타니야마의 계획적인 의도인지 전혀 눈치채지 못하는 무카이. 어느새 무카이는 타니야마에게 묘한 감정을 느끼게 되고, 그럴수록 타니야마의 걸작은 점점 더 흥미롭게 완성되어 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