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이은성 '동의보감'

clint 2015. 11. 17. 22:43

 

 

소설 동의보감은 이재운님의 소설 토정비결 같은 작품들에서 그렇듯 현실에서 있음직한 글로 16세기 말(조선중엽)을 시대적 배경으로 양반인 아버지와 천민인 어머니 밑에서 태어난 허준이 신분의 벽을 넘어 자신을 이기려는 부단한 노력을 기울인 끝에 좋은 결과를 맺는다는 줄거리를 갖고 있다.해피엔딩이 주제인 대부분의 고전소설들처럼...글의 내용의 어떠한 면모를 보아선 홍길동전과 유사한 듯도 하다. 다만...홍길동전에서는 주인공이 의적으로 활약했다면, 허준은 의관으로서 의로운 일을 실행에 옮겼다는 것이 차이라면 차이라고 볼 수 있다. 소설의 첫머리에서 허준이 시험을 보러 뱃전에 나서는 친구들을 보내며, 천민이라는 신분의 벽 때문에 시험조차 응시할 수 없었던 모순된 사회현실 앞에서 분노를 느끼고 이상한 사람처럼 온갖 욕설을 퍼붓는 장면이 나온다. 그는 피나는 노력 끝에 16세기말 조선왕조 중엽의 두터운 신분차별 속에서 천첩의 자식이라는 천민의 신분으로 마침내는 扈聖功臣 3등으로 책록돼 양평군에 봉해집니다. 하지만 청출어람이라는 말이 있듯이 이러한 허준에게도 훗날의 허준을 있게 한 장본인이 있었으니 바로 그의 스승 유의태이다. 이건 소설속에서 그려진, 허구를 바탕으로 한 전설같은 일화이기도 하지만
각설하고, 한 스승은 그의 제자에게 자신의 몸을 해부실습용으로 내주게 된다. 자신의 팔목을 칼로 그어 자결이라는 방법을 택함으로써 그의 제자가 몸 안의 오장육부를 살피고 해부술을 익히게 하려는 것이었습니다. 눈물을 머금은 제자의 해부는 시작되고 그 제자는 조선 최고의 명의가 된다. 바로 이 장면이 이 소설의 백미이자 명의 허준과 그 스승에 관한 전설 같은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허준을 너무도 아끼고 사랑하기에 그리고 자신의 의학적 연구를 제자를 통해 완성시키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초개와 같이 불사른  유의태의 희생정신이 돋보인다.

 

 

 

 

 

이은성에 대해서 : 원래 소설 동의보감은 춘, 하, 추, 동 이런 식으로 총 4권으로 구성될 계획이었는데 그만 4권인 동을 집필하기 전에 작가인 이은성 선생께서 돌아가시는 바람에 미완성이 되고 말았다. 그래서 1, 2, 3권식으로 출간되었는데 3권의 내용은 어느 정도 내의원에서 자리를 잡은 허준과 그를 짝사랑하는 의녀 미사가 임진왜란때문에 피난을 가다가 왜군들의 점령지역에서 고립되는 걸로 끝납니다. 즉 허준이 동의보감을 저술하는 장면은 아예 나오지도 않는다. 추가로 드라마로 나온 전체적인 스토리는 이은성 선생이 생전에 구상해둔 이전의 드라마스토리(대본)를 기본으로 해서 다시 대본을 새롭게 써서 제작한 것이다. 원래 이은성선생이 드라마작가로서 대본을 썼었던 작품이었는데 이것을 소설로 다시 구성한 것이 소설 동의보감이죠. 이은성선생의 허준이야기는 이전에도 드라마로 만들어졌었다고 한다. 한번은 70년대에 만들어졌었는데 유의태역을 연기한 탈렌트 이순재님이 허준을 연기했었다.(영화로도 만들어졌었다고 하는데 영화에서 이순재님께서 유의태를 연기하셨었다는데 조금 헷갈리는군요.) 두번째 만들어졌을 땐, 90년초. 무인시대의 이의방역을 연기한 탤런트 서인석이 허준을 연기했었고, 유의태는 역시 이순재님께서 연기하었다.

 

 

 

 

사람의 만남이란 이미 약속되어진 것인가?

아니면 저 무시겁내로 이어져 내려 온 삼생(과거, 현재, 미래)의 윤회를 품고

돌고 돌아 어느 인연법에 의해 만나는 것인가?

유의태와 허준의 만남이 그것이다.

유의태와 허준의 숙명적 만남의 첫 대언은 "총명한 젊은이로군" 하는

유의태의 인물맞이로 일갈한다.

유의태의 다른 제자들 과 왕산을 오가며 약초를 캐오는 일에서 부터 시작한

허준의 일과는 7년의 세월을 산과 약수터를 오가며 바람처럼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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