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서현경 - 스물 일곱의 이 젊은 여자는 오늘도 불면에 시달리고 있다. 이 연극은 날이 새기 전 두 시간의 이야기, 그녀의 불면의 밤 - 그녀의 내면을 들여다 본다. 누구나 가지고 있을 법한 첫사랑의 아픔을 그녀 또한 가지고 있다. 실연 뒤에 찾아 온 절친했던 여자 친구의 자살,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다가오는 삶의 무게에 그녀는 허덕인다. 대도시라는 익명의 섬에서 그녀의 가슴은 더욱 황폐해지고, 무서운 공상을 하기에 이른다. 자신을 구원해 줄 능력있는 남성과 결혼을 하겠다는 것, 하지만 아이만큼은 사랑하는 남자에게서 배겠다는 것이었다. 결국 그녀는 냉혈동물 같은 김성주를 만나 약혼하지만, 자신의 첫 사랑인 장도일에게 몸을 맡긴다. 그러나 하필, 그날 밤, 약혼남 김성주가 찾아들고 그녀는 또 관계를 맺고 만다. 결국 임신은 하였지만, 서현경은 고민에 휩싸인다. 임신한 아이가 누구의 아이인 줄 모르기 까닭이다. 그녀는 혼돈 속에 불면의 밤을 지새우고 결단을 요구하는 아침이 밝아오는데….
작가 의도
아, 돌아보건대 20代는 또 얼마나 건너기 힘든 江인가. 이런 화두로 작품을 쓰게 되었다. 그 때 나이, 막 서른을 앞두고 있었다. 20대의 나이란 열정의 시기이고 또 혼돈의 시기이다. 그 지나온 혼돈의 시기를 다소 표현주의적으로 비틀어 형상화 하였다. 무엇이 진리인 지 알 수 없었던 당시의 심정을 두 남자와 하룻밤에 관계한 후 임신한 아이가 누구의 아이인 지 모르겠다는 여자의 설정으로 치환해 보았다. 즉, 서현경이라는 여주인공의 불면은 정신적 혼돈 상태의 20대를 대변한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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