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김창활 '콤포지션 F'

clint 2015. 11. 17. 19:54

 

극작가이며 번역가로 활동하신 김창활씨의 단막 소극이다.
1970년 현대문학지에 이 작품이 소개되었고.. 1975. 6월19일. 한양극회 창립 workshop 공연작 이기도 하다.
40년이 더 된 작품이지만 지금 공연해도 별로 시대감이나 이질감을 못느끼는건 연극하는 사람들의 얘기때문인 것같다.
자정이 넘은 시각 배우는 집에 연출가와 작가를 데리고 한잔 더 하지며 자기집에 들이닥치며 극은 시작된다.
마침 아내는 정전을 핑계로 친정에 갔다고 하고 집은 깜깜해서 집앞 복도에서 술상을 보고 술판이 벌어진다.
이런 저련 얘기가 오고가며 특히 권총자살한 배우가 멋진 독백을 하고 죽는게 너무 작위적이라면서 배우와 연출은 싸우고 작가까지 끼어들어 시끄러워지고... 배우는 친구가 권총자살을 했는데.. 가끔 꿈에 나타나기에 그런 대사는 하지 말란다고 하고.. 연출은 무시하는데.. 꿈인지 생신지.. 작가의 봉고 소리에 그 자살한 청년이 나타나서 총을 들고 연출과 극작가를 죽이려고 한다.. 그리고 극작가의 재치는 유령도 속이고 만다.


특별한 줄거리 보다는 연극적 상황과 그런 꿈과 현실을 넘나드는 구성이 재미있게 표현된 작품이다.
조명과 효과,, 그리고 예기치 못한 등장인물의 구성이 재미와 소름을 동시에 준다.
언젠가 한번은 리메이크로 리바이벌 공연을 하면 좋을 작품이다.. 들꽃에서..

 

 

김창활(1939~)
소설가. 극작가. 평남 맹산군(孟山郡) 출생. 1962년 한국외국어대학(韓國外國語大學) 독일어과(獨逸語科)를 졸업. 1963년 〈조선일보(朝鮮日報)〉 장편소설 현상 모집에 《초대(招待)받지 않은 사람들》이 입선되었다. 그후 희곡(戲曲)과 방송극(放送劇)에도 손을 대어 다양하게 활약했다. 〈중앙문우회〉 동인이며, 대표작으로는 소설 《초대받지 않은 사람들》 · 《아이들의 땅》, 희곡 《박제(剝製)된 인간(人間)》 · 《마술사(魔術師)의 제자(弟子)》 · 《명상(瞑想)》 · 《송별연(送別宴)》〉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