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이근삼 '내일 그리고 또 내일'

clint 2015. 11. 17. 18:35

 

 

 

3.1운동 때 독립운동을 하다 죽은 이동석은 60여년만에 하늘에서 특별 휴가를 얻어 고향 한성으로 내려온다. 그는 안내인을 따라 서울의 이모저모를 살펴본다. 너무도 변한 세상과 자손들의 모습에 놀란다. 특히 자기가 살던 집이 생전에 확 바뀐 것을 보고 실망하며 고향으로 내려간다. 마침 그날이 동석의 제사날이어서 각지에 흩어져 있던 여러 식구들이 맏아들 형섭의 집으로 몰려든다. 자손들 중에는 그의 생전에 점잖은 사람들이 아무도 못 꾸던 권투선수, 무용수, 작곡가 등이 포함되어 있다. 그는 여기서도 가족들의 변화된 가치관에 당혹을 금치 못한다. 그러나 그는 아직도 변함없이 자기를 사랑하고 있으며 가족들의 정신적 지주역활을 하는 부인 옥순의 모습에 큰 위안을 받는다.
그는 방문 소감을 묻는 안내인에게 처음엔 당황도 하고 분노도 느꼈지만 자손들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아직까지 살아온 것에 대해 대견함을 느낀다. 중요한 것은 삶을 계속해 가는 것이다. 라고 말을 남기고 다시 하늘로 간다.
이 작품은 옛 사람의 눈을 통해 오늘 날의 삶을 재 조명 해보고 전통적인 가치관을 통해 변모한 현대의 생활상을 자질해본 서사시다.

 

 

 

 

 

 

우리역사를 우화적으로 그려낸 이색연극. 기미년 독립운동에 참여 20대 초반에 죽은 주인공이 이승에 다시 내려와 엄청나게 변해버린 세상모습에 놀란다는 줄거리의 이야기로 옛사람의 눈을 통해 오늘날의 삶을, 전통적인 가치관을 통해 변모한 현대인의 생활상을 재조명해본다는 뜻을 담고 있다.팝에 전통음악, 무용 등의 볼거리가 가득한 공연이다.

 

 

 

 

 

 

 

 

 

 

 

작가 인터뷰

- 세칭 풍자와 해학의 작가 이근삼씨가 그의 극작생활 세번째로 국립극단과 만났다. 광복40주년 기념공연으 로 올리는 이번 무대에 대해 그의 얘기를 들어본다. 내일 그리고 또 내일과 광복 40주년에 대해...

일제 하와 6.25세대를 가장 힘들었던 세대라고 흔히 말한다. 나는 경쟁산업사회를 살아가는 요즘 세대의 힘든 삶 역시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는 쪽이다. 이런 시각에서 광복은 긴 역사상의 한점으로 해석되며, 미래의 삶, 역사에 이 작품의 초점을 맞춰 현재와 과거가 공존하는 우주 시대의 현실을 표현해 보고자 해서 죽었던 사람이 살아오는 것으로 설정했다.

- 자신의 극작 생활을 요약해 설명하면...

나는 뮤지컬을 선호하는 쪽이다. 우리 국민성은 노래· 춤을 타고났다고 보는데 서구의 뮤지컬 개념으로 풀어갔기 때문에 실패를 거듭했다고 본다. 우울한 내용, 분노보다는 인생 자체가 즐거운 것이라는 생각에서 죽음마저도 하나의 사이클일 뿐이라는 것이 요즘의 생각이다. 흔히 나를 풍자의 작가라고 하듯이 현실문제를 우회적으로 끌어내 작품화 했었는데 '현실'에 대한 해석이 나이가 들면서 달라진다. 연극은 꿈의 가장 솔직한 표현이고 한계 상황이 주어지는 인간을 가장 많이 닮은 예술이라는 생각에서 매력이 있으며, 그 인간의 꿈을 무대 위에서 재미있게 하기 위해 나는 코미디 수법을 즐겨 썼던 것 같다.

 

 

 

'한국희곡'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곽노흥 '랩소디 인 블루'  (1) 2015.11.17
김창활 '콤포지션 F'  (1) 2015.11.17
차범석 '학살의 숲'  (1) 2015.11.17
오태영 '호텔 피닉스에서 잠들고 싶다'  (1) 2015.11.17
이언호 '허풍쟁이'  (1) 2015.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