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은, 1막 2장, 2막 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프롤로그와 에필로그가 껍질처럼 연극을 둘러싸고 있다. 장소는 1막은 시청 앞 길거리, 2막은 하늘이 보이는 옥탑방이다. 때는 하룻밤과 그 다음날이다. 마치 시와 같은 장면으로서, 이 연극의 당사주 그림이라 할 수 있다. 김강한 길거리에 주인공은 빗자루를 겹처럼 세우고 무릎을 꿇고 있다. 공상호는 작은 문고판 소설을 읽고 있다. 셰익스피어의 이다. 그는 대가의 작품에 감탄한다. 그러다가 의혹을 품는다. 왜 그들이 낭만적 사랑의 대명사가 되었을까. 그들의 죽음은 너무 충동적인 것이 아닐까? 우리 사회에 전염병처럼 퍼지고 있는 자살을 걱정하면서, 공상호는 다시 현실로 돌아와 빗자루를 만지면서 현재를 확인한다. 너만은 확고하다고! 밤늦도록까지 그는 책을 읽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