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란에 역적으로 몰린 최대감의 부인 현순은 이름을 벽순으로 바꾸고 그 집 하인 판돌과 위장 부부가 되어 자식들의 이름도 판돌의 자식들 이름을 따서 고치고 멀리 떠나 살게 된다. 10여년이 흘러 세상에서는 모두 부부로 알고 자식들도 그렇게 알면서 교지기의 일을 맡고 있다. 최대감의 자식인 대달이, 중달이, 순달이 그리고 인달이, 판돌이 자식인 영달이, 소달이 이들 사이의 유일하게 알고 있는 마을 유림회 지도자 황보관은 최대감의 유복 여인 인달을 자기가 데려가 공부를 더 시키려고 마음먹고 있으나 벽순은 반대한다. 영달의 남편 안목수는 판돌을 찾아와 향교 뒤 오동나무를 달라고 조른다. 완강히 거절하는 판돌의 뜻을 알과 안목수의 얼굴에 검은 마음이 도사리기 시작한다. 안목수는 판돌의 허락도 없이 향교의 오동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