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9 3

소피 트레드웰 '마시날'

속기사인 '여자'는 엄마를 부양해야해서 그 회사 부사장과 맘에 없는 결혼을 한다.  자기 몸에 부사장의 손끝이라도 닿게 되면 치를 떠는 여자는 그럼에도 섹스를 하고  원하지 않는 아이를 낳는다. 그러다 술집서 만난 남자와 집에서 원나잇을 하고  자신을 알아봐줬다고 착각하며 사랑에 빠진다.  정작 그는 시작과 동시에 끝을 말하고, 계속 함께하자는 여자에게  '모르는 일'이라는 대답으로만 일관한다.  여자는 처음 느낀 사랑의 감정과 더불어 자유를 꿈꾸게 되고,  마침내 돌이 든 병을 남편 머리에 내리친다.그리고 살인혐의로 구속되고 언론의 주목 속에 재판을 받고전기의자에 앉는다.   극작가면서 동시에 유능한 신문기자였던 트레드웰이 1927년에1년간 뉴욕 주 롱 아일랜드의 한 가정주부 루스 스나이더의 실제 재판..

외국희곡 2024.05.09

강지영 '사향나무 로맨스'

별 볼 일 없는 휴학생인 ‘나’는 게임에서 만난 ‘꽃사슴’ 그녀와의 제주도 여행을 위한 아르바이트를 구한다. 시급 3만 원의 책 읽어주는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나’는 온몸이 나무 같은 옹이로 가득한 노파에게 ‘젊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내용’의 소설들을 읽어주기 시작한다. 하지만 아르바이트를 그만 두기로 결심하고 노파의 집을 찾은 날, 그 동안 책 읽는 아르바이트를 하던 젊은 남자들이 왜 그만 둘 수 없었는지 그 비밀을 알게 된다. “남자는 죽은 사향나무를 톱으로 켜 그 안에 웅크린 아이를 두 손으로 받았습니다. 그러고는 누가 볼세라 집으로 들어가 죽을 때까지 영영 나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는 죽었지만 살아남은 아이는 다시 정원의 다른 사향나무와 사랑에 빠지고 그 결실로 아이가 태어나길 반복해왔습니다. 기..

좋아하는 소설 2024.05.09

최성호 '동작그만'

1988년 6월 KBS 유머 1번지의 코미디 코너에 동작그만이란 코너가 처음 방송되었고 엄청난 시청율을 올리며 화제가 되었다. 출연진에 이상운이 메기 병장에, 김한국이 이병으로 나온다. 당시 대한민국 사회에서 다루기 조심스러운 소재였던 군대를  무대로 하고 있어 후임을 갈구는 선임이나 고문관 등이 나오며  갈굼과 뺑이치기도 있지만 훈훈한 온정이 넘치는 내무반을 묘사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군사정권이 막 종식되고 개인주의가 팽배하기  전이라 지금보다 전우애와 가족애, 공동체주의가 많이 강조되었지만 아무튼 재미있었고, 많은 남자들의 공감이 있었기에 장수 코너로 자리 잡았다. 이 작품은 그 인기가 하늘을 찌르던 시기인 1989년 극단 부활에서 최성호 극본에 남궁연 연출로 공연되었다. 내레이션 : 아카시아..

한국희곡 2024.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