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경상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불의의 사고로 산 속에 숨어살던 두 자매에게 찾아온 10년 전 언니의 약혼자, 그리고 시작된 욕망의 갈등을 다룬 작품이다.
[심사평] 이상란
올해 본선에 올라 온 작품은 모두 일곱 편이었다. 그중에서<나비에 대한 두 가지 욕망><그림 같은 집을 짓고><흐르는 물을 붙잡고>가 수작이었다. <그림 같은 집을 짓고>는 노숙자 남녀의 결혼식을 통해 사랑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이를 심화시켜 허황한 자본주의의를 넘어서는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다면 더 좋은 작품이 되리라 생각한다. <흐르는 물을 붙잡고>는 죽음의 애도과정을 처연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그러나 무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에 대한 연구를 더 해보면 좋겠다.
<나비에 대한 두 가지 욕망>은 짜임새가 치밀하고 무대와 인물의 형상화가 역동적인 작품이다. 또한 나비를 포함한 오브제들과 다양한 극적 이미지 등은 희곡의 의미를 심층적으로 만들뿐 아니라 무대화의 풍요로운 가능성을 제공한다. 자유, 사랑, 집착 같은 굵직한 테마를 인물간의 갈등과 오브제에 녹여내 구체적이고도 생생하게 형상화해낸 점도 훌륭하다. 그래서 이 작품을 올해 희곡부문 당선작으로 결정했다. 당선자가 좋은 무대를 많이 만나 재능을 꽃 피우고 우리 연극계의 발전에 힘이 되기를 기원한다.
[당선소감] 염지영
우선 당선작으로 선정해주신 경상일보 신춘문예 심사위원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서울예대 극작과 교수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작품이 지녀야 할 힘에 대해 생각하게 해주신 극작가 김태수 선생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단단하게 초석을 다지는 너무나 당연한 과정이 얼마나 중요한지, 희곡을 쓴다는 개념을 다시금 일깨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작품 쓸 때마다 잊지 않고 기억하겠습니다. 존경하는 이강백 교수님, 기쁜 소식을 가지고 인사를 드리고 싶었습니다. 극작가라는 직업과 희곡에 대해 더욱 구체적이고 큰 애정을 품게 해주셨습니다.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사랑하는 부모님과 동생, 지인들. 고마움을 넘어서면 미안함이 있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이 기회를 빌어 마음을 전합니다. 인문학적으로 깊고 넓은 시선을 가진 극작가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그리고 오래 쓰고 싶습니다.
시대를 발언하는 작가의 모습에 가까워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염지영 약력
- 1981년생
- 2003 경복대학 음악과 졸업
- 2009 서울예대 극작과 졸업
- 2012 한국희곡작가협회 신인희곡상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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