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백하룡 '행복이 가득한 집'

clint 2018. 9. 14. 15:24

 

 

 

여고생이 남친을 사귀고 그와 멀리 여행을 가려는데 돈이 없어 원조교제로 돈을 버는데...

자기만의 방에 갇혀 공부를 강요당하는 여고생은 부모의 무관심과 맞벌이로 바쁘다는 핑계로 남들과는 다른 서로 믿고 알아서 공부하여 좋은 대학에 가기를 희망한다는 명분으로 자기만의 방에 갇혀 지내는데, 핸드폰, 컴퓨터 새장, 거울, 소라껍질... 등등이 그녀의 대화 상대이며 화장을 하며 외출을 하는데... 언젠가부터 배가 불러오고... 그 후유증이 나타난다. 남친도 전화를 안 받고... 그 후 결국 목욕탕에서 애를 낳는데 그날따라 엄마가 일찍 돌아와 모든 게 엉망이 되어 소리를 죽이려다가 아이도 죽이고 만다그리고 여고생의 생일날 선물과 외식을 하자고 부모와 나가려는데...

태아 유기사건을 조사하는 경찰들의 발자국소리가 조여 온다...

 

백하룡 작 <행복이 가득한 집>은 대화의 단절로 야기되는 현대 가정의 불행을

반어적인 제목으로 표현한 작품이라 하겠다.

 

 

 

 

 

 

곧고 차가운 벽. 그 얇고도 단단한 벽이 너무도 잘 보인다. 서로 자기의 편에서 단 한 발도 저 편으로 섞이려 들지 않는.

아무리 그 방에서 괴로워하고 꿈을 꾸고 소통을 갈망해도 현실은 그 얇고도 단단한 벽이다. 그 차가움과 냉담함과 단절이 너무도 안정적이다. 빗금으로 그어진 조명 분리선. 그 선에 대한 인식 하나로 표현된 일련의 움직임들. 단절된 소통을 다급한 분노로 표현해내는 움직임과 다시 그 방 안으로 들어가 무언가(소통 같은 것)를 습기 차게 갈망하면서도 몸으로는 다시 단절을 인정하고 감내하는 자포. 그것의 반복이 너무도 안정적이고 차갑다. 여고생을 상처받은 사슴 같은 남자 배우가 연기한 것도 이 장면에서 전해지는 그 철저한 단절, 그 꿰뚫을 수 없는 냉기를 표현하고 있어서 좋았다. 가느다란 빗금 조명등과 가늘게 삽입된 crack 사운드. 단 두 가지의 질료만 있었을 뿐이다. 하나의 장면일 뿐인데, 이 파편의 유희에서 작품의 질긴 공기를 맛볼 수 있게 하는 건. 이토록 파편의 시가 해낼 수 있는 것을 미완의 연극으로 그려내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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