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의도
누구나 온전한 ‘나’를 꿈꾼다. 지향하는 존재로서의 ‘나’로 살아가기 위해 묵묵히 나아간다. 그 길을 회피하려 한다면 스스로의 존재까지는 잃고 말 것이다. 그렇기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아가야만 한다.
‘나’가 된다는 것이 행복한 순간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고통과 절망도 그 일부이며 그 끝이 그저 비극으로 마무리될지도 모르는 노릇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발견하게 되는 순간, 삶은 그 어느 때보다도 까치를 갖게 될 것이다. 이 이야기는 온전히 ‘나’로 살아가기 위해 존재하는 한 사람의 이야기이다.
‘남자’는 미래의 온전한 자신인 ‘여자’가 되기를 꿈꾼다.
그러나 정작 미래의 자신과 마주하는 순간, 자신의 미래가 비극의 끝에 서있는 것을 알게 된다. 날카로운 칼날과 깨어져 버린 거울, ‘여자’는 ‘남자’에게 더 이상 나아가지 말라고 부탁한다. 하지만 ‘남자’에겐 그저 꽃 한 송이만 있으면 충분하다. 그 꽃이 얼마나 시들었고, 어떤 상황에서 꺾이었건, ‘남자’에게 중요한 건 그 꽃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나 자신의 존재마저도 부정하게 되는 세상이다. 자신의 존재 자체가 초래하게 될 비극을 마주하고도 살아가기를 선택하는 ‘남자’의 모습을 통해, 관객들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갔으면 좋겠다. 이 이야기가 관객들에게 비극이 아닌 희망으로 보이길 바란다.
작가소개
그저 좋아서 시작한 글쓰기가 이젠 없으면 안 되는 것이 되어버렸다.
말하고 싶은 것도 많아졌고, 쓰고 싶은 것도 많아졌다. 갈 길이야 멀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로 기억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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