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의도
어느 날 핸드폰이 무겁게 느껴졌습니다.
핸드폰 속에 저장된 사람들이 부질없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어느 날 정리를 한번 해야겠다고 다짐합니다.
저장된 변호 698개.
잘 살아온 것 같습니다.
네임펜 하나, 노트 하나 펼치고
한 명씩 분류해 나가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쉽지가 않네요.
저장된 사람 하나하나 마다
사연이 있고
이유가 있고
필요가 있고,
아쉬움이 있더군요.
무거운 이유가 있었습니다.
작가소개
10년 넘게 배우로 활동 중입니다. 그러던 2015년 겨울의 어느 날,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미친놈처럼 뱉어내가 시작해 지금은 〈더가이즈1>, <더가이즈2> 라는 작품을 세상에 내놓고 아예 작가로 연출로 살고 있습니다. 재미있습니다. 인생 정말 모르겠습니다. 믿고 가보는 거죠, 뭐. 살면서 호들갑 떨며 좋아할 일이 몇 번이나 있을까요?
우선 너무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고교 최강 악필에 가방끈도 짧고 10년 이상 해오는 배우 생활에도 슬슬 열정의 약발이 시들해 져 있는 엉망진창 연극배우에게 이 무슨 단비 같은 소식인지. (기분 좋은 미소)
결혼을 준비 하며 나누던 와이프와의 이야기를 그냥 옮겨 적어 봤을 뿐인데 말이죠.
세상의 목소리에 더욱 더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작년에 호기롭게 만들게 된 어드벤쳐 프로젝트라는 저희 극단. 저와 한 몸으로 오랜 시간 무대 위를 종횡무진하며 세상에 소리를 주워 담아 무대화 시키고 싶습니다.
또 언젠가는 더욱더 호들갑스럽게 작가로. 배우로. 혹은 연극의 그 무엇으로 만나길 기대하며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좋은 공간 열어주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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