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헨리 4세]는 왕위를 둘러싼 영국의 내란이 주된 줄거리이며 핫스퍼와 황태자 할의 대결이 그 절정을 이룬다. 할과 폴스타푸의 방탕한 콤비 플레이는 부차적인 이야기이며 [헨리 4세]는 폴스타프의 공으로 후세까지도 명성이 자자하다. 할은 방탕생활에서 왕실의 위급함에 대오각성, 황태자로 궁정에 복귀하여 내란 수숩의 1등 공신이 되어 헨리 5세로 등극하는 역사적, 실존 인물이다. 하지만 끝까지 남는 희극적 악한은 폴스타프이다. 폴스타프는 명예와는 상관하지 않는다. 그는 셰익스피어가 창조한 인물 가운데 인민의 대중성을 가장 뚜렷하게 드러내는 인물이다. 그는 방탕하며 인간의 상식 기준에 벗어나는 행동을 저지른다. 이는 중세의 독단적인 지배논리에 대항하는 형태라고 보인다. 즉 현재에 대한 불만이며 미래에 대한 욕망이 깔려있다. 셰익스피어의 무대에는 항상 다양성, 창조성, 2중, 3중의 다른 세계가 혼재하며 병행한다. 그의 작품의 위대성은 이 [핸리 4세]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으며, 이 점이 이작품을 셰익스피어 역사물의 수작으로 평가 받도록 하고 있다.

셰익스피어 역사극은 그가 새존한 엘리자베스 시대에 앞선 300년간의 영국의 국가 형성 과정을 그린 드라마를 일컫는데, 구체적으로 『존 왕』『리처드 2세』『헨리 4세』『헨리 5세』『헨리 6세』『리처드 3세』『헨리 8세』를 뜻한다. 셰익스피어가 배경으로 삼은 시대는 대헌장이 성립되고, 의회가 탄생하는 등 역사적 사건들이 많이 발생하였다. 그래서 그는 이들을 배경으로 하여 왕위를 중심으로 한 쟁투, 배반, 모살을 감행하는 인간들의 드라마를 집필했다. 이 희곡은 『리처드 2세』에서 시작해서 『헨리 5세』로 이어져 나가는데, 주요 내용은 왕위를 둘러싼 정쟁으로 인해 발생하는 영국 내란이다. 여기에는 왕과 귀족이 등장해서 모반을 꾸미고, 전쟁을 치르며, 한때 방탕했지만 개심한 용감한 왕자가 나오지만 주인공은 폴스타프라고 할 수 있다. 그는 배가 술통같은 영감으로, 기사로 자부하는 억지꾼이고 동시에 무전취식, 술꾼, 강도짓을 일삼는 악한 짓의 백과사전으로 중세의 독단적인 지배논리에 대항하는 존재이다.
헨리 4세가 죽고, 팔스타프와 어울려 망나니 노릇을 하던 왕세자 할Hal이 헨리 5세가 되어, 그 동안 어울려다니던 팔스타프를 내치는 때까지. 팔스타프 못지 않은 망나니에서 책임감강하고 단호하고 진중한 캐릭터로 변해가는 헨리 5세의 성격변화의 묘사는 인상적. 어떤 상황에서도 변함없이 즐겁고 유쾌한 팔스타프의 캐릭터야 여전히 매력적이고. 우리가 팔스타프 걱정할 거는 없는게 금방<윈저가의 즐거운 아낙네들>에서 다시 등장하여 밑도끝도없이 유부녀들을 꼬셔대는 소동의 한가운데에서 그 뚱뚱한 배를 굴려대는 그의 모습을 다시 볼 수있다. 팔스타프에 대해서 한 마디 더 덧붙인다면, 왕세자가 권력을 얻을 후 팔스타프를 내치는 것은 그의 인간적인 배신의 문제로 생각할 수는 없다는 것. 세상의 어떤 권력도 팔스타프를 견딜 수없을 터인데, 그가 모든 규율이나 원칙을 무시하고 제멋대로 살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결정적으로 중요한 것은 그러면서도 스스로 즐거울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 자신에게 의존하지 않는 향유를 감당할 수 있는 권력이란 없는 법이다. 향유가 자신의 존재를 통해서 생산된다는 생각이 모든 권력을 유지시키는 근본적인 환상이기에.

사실 우린 셰익스피어의 역사극을 잘 알지 못한다. 4대 비극이나 5대 희극과 같은 용어는 없지만 셰익스피어의 ‘-대 역사극’ 이런 용어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 또한 일반인이 아는 셰익스피어의 작품은 거의 99% 희극이나 비극이지 역사극이 나오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그러나 오늘 내가 쓰고 싶은 작품은 바로 이런 셰익스피어의 역사극이다. 그러나 부끄럽게도 나또한 셰익스피어의 수많은 역사극을 대부분 읽지 않았다. 심지어 책을 참고 하지 않으면 그가 정확히 몇 개의 역사극을 썼는지 조차 모른다. 내가 읽은 셰익스피어의 역사극은 총 5편이다: 리처드 3세, 리처드 2세, 헨리 4세 1부, 헨리 4세 2부, 그리고 헨리 5세. 오늘 내가 말하고 싶은 희곡은 헨리 4세 제 1 부다.
셰익스피어의 ‘-대 역사극’과 같은 용어는 없지만 셰익스피어의 역사 4부작은 존재한다. 물론 이 용어는 ‘4대 비극’이나 ‘5대 희극’처럼 평론가가 만들어낸 것이 아니다. 정말로 셰익스피어의 역사 4부작은 서로 스토리가 이어지는 하나의 거대한 희곡이다. 이 역사 4부작은 리처드 2세, 헨리 4세 1부, 헨리 4세 2부, 그리고 헨리 5세 이렇게 4편의 희곡을 의미한다.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논하기 이전, 난 우선적으로 셰익스피어가 역사극을 쓰게 된 이유에 대해 말하고 싶다. 이것이 헨리 4세 제 1 부를 애기하는데 꼭 필요한 과정이라 생각한다. 가장 직접적인 이유는 하나다. 현실에 대한 표현. 그러나 아무리 셰익스피어가 인기 있는 극작가라 하여도 ‘엘리자베스 1세’와 같은 제목과 내용의 희곡을 썼으면 바로 참수를 당했을 것이다. 그렇기에 그는 당시의 시대를 표현하기 위하여 엘리자베스 이전, 즉 과거의 왕들에 대한 희곡을 썼다. 실제로 ‘리처드 2세’의 경우 엘리자베스 1세 본인이 자신을 리처드 2세와 동일시여기며 상영을 금지하고 배우들을 사형시키기도 하였다. 그렇다면 셰익스피어는 이 역사극 4부작을 통하여 무엇을 말하고 싶은 것일까? 바로 엘리자베스의 후사 계승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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