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근이 경영하는 개척정밀은 이 시대에 뒤처지는 기술과 앞으로의 발전될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하여 (꿈나라)그룹이 어음결재를 해주지 않아 부도날 위기에 처하게 된다. 이에 사장인 김한근은 돈을 받아 부도를 막기위해 (꿈나라)그룹의 계열사인 불야성 호텔에 부인 송미월과 함께 무작정 뛰어들어 엘피지 가스통 두 게를 문 앞에 설치하고 화염병을 쌓아놓고서 성명서 뭉치를 호텔 아래로 뿌리며 시위를 하게 되지만, 어음결재를 나눠서 해주겠다는 신이사의 제안에 못마땅해 하고, 신고를 받아 출동한 경찰들 때문에 더욱 화가 치밀게 되자 목소리가 커야만 들어주는 이 사회를 원망 하게 되는데....
그런 그 앞에 나타난 경제부 기자 방태규는 카메라 하나 들고 호텔25층까지 올라온 당찬기자로 김한근은 무슨 구세주라도 만난것처럼 IMF로 인한 자신의 처지를 설명하고 부패되고, 모순된 사회에 대하여 호소한다. 그리고 나타난 또 다른 사람은 상담심리치료박사로 정한수라는 사람인데 지금 처한 상황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것을 느끼고는 그를 어의없게 생각한다.
성명서를 뿌리고 방송에 나간 덕분에 사람들이 많이 모이고 김한근은 창밖으로 나가 부도를 막고 회사를 살리면 밀린 월급을 다 갚겠노라고 노동자들을 안심시키려고 하지만 문 앞까지 경찰들이 밀고 들어오자 매우 불리함을 느끼고는 최후의 수단으로 비리가 담긴 꿈나라 엑스 파일을 통신에 띄우려고 하자 신이사는 억지로 돈을 내주고, 기쁨에 들뜬 김한근과 송미월은 내일 자신의 앞으로 어떤일이 닥칠지 모른체 은행으로 달려간다.
김한근 사장은 대기업에 납품을 하고 받은 어음이 부도가 나자 허탈해한다. 이 어음을 돈으로 만들지 못하면 세 번째 부도가 되기 때문이다. 소문을 들으니까 이 재벌은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김사장이 거래하는 회사는 팔아버리려는 업종이다. 그래서 지불하지 않고 인수하는 기업이 알아서 하도록 부채로 남기려고 하고 있다. 김사장은 이날 돈을 받지 않으면 결국 부도를 내고 다신 회복할 수 없는 길로 간다는 것을 안다. 궁리 끝에 김사장은 이 재벌이 운영하는 호텔 25층에 투숙해서 자살극을 벌인다. 혼자서 자살극을 몇 시간 벌이기엔 어려운 점이 많아 임신 5개월인 아내를 데리고 들어간다. 김사장은 자신의 딱한 사정을 세상에 알리고, 세상은 언론(기자)과 구조원(심리학 박사)을 보내 관심을 표한다. 결국 돈을 받고 호텔을 떠나지만 보도 경쟁을 벌이던 기자가 그의 내일을 말해준다. 오늘 부도를 막았지만 내일 만기가 되는 어음이 두 개나 된다고... 내일 망하기 위해 오늘 목숨을 걸고 전쟁을 벌인 김사장... 우리들이 직시하기 두려워하는 자화상일런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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