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부 집안의 아들인 우유부단한 청년 달호가 이런 저런 여자들의 뒤룰 쫒으며 당시 시대를 살아가는 내용의 작품. 어딘가 맹하면서도 입심 좋고 진솔한 주인공과 성적인 묘사까지 있는 여성 편력, 그러면서도 당대의 상황에 충실한 내용들 등의 요소로 인해 연재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1980년대 후반부터의 강철수 작품 이미지를 대표하는 만화. 만화의 여러 에피소드중 하나를 연극으로 각색하여 올린 작품이다.
친구들과 밤늦게 술을 마시고 집에 가던중 차에 치어 정신을 잃고 마는 달호..
깨어보니 어느 가정집이다..의사가 안정을 취하라고 치료해준다.. 사고차량 주인의 집이라고 하는데.. 몸이 잘움직이지 않고 정신도 몽롱하다. 얼마후 깨어나서 그 주인여자와 합의를 보게 되는데 1000만원에 완치 조건으로 사인을 한다. 여배우는 스캔들 때문에 그렇게 비밀리에 수습하려고 한 것이다. 그 여자는 톱 여자 탈랜트였다.. 얼마간 이집에서 지내며 재활하면서 그 여배우를 알게되고 내심연모하게 되는데.. 모든 치료가 끝나고 마지막날 달호는 결국은 술취해서 약속위반을 하게되고 깨어서 보니 파출소였다.. 보상금 천만원도 없어졌고.. 그후 그 여배우를 찾아 갔지만 모르는체 무시 당한다.
강철수
겨우 중학교 3학년 나이에 ‘명탐정’이란 작품으로 프로 만화가로 데뷔했고, 스무 살 나이에 이미 인기 만화가가 되었다. 그런데 만화 그리는 와중에도 당시 만화가들 중 드물게 서라벌예대로 진학해 졸업까지 무사히 하기까지 했다. 그 후 어린이 잡지와 성인 취향 잡지를 오가며 다양한 작품을 그렸는데, 1974년부터 주간여성에 연재한 작품 ‘사랑의 낙서’가 엄청난 반향을 부르면서 그냥 인기 작가 정도가 아니라 최고 수준의 인기 만화가가 되었다. 그러다 1979년에는 한국 최초의 바둑 만화인 ‘바둑 스토리’를 연재하면서 또다시 크게 이름을 날리기까지 했다.
어린이 잡지와 성인 취향 잡지를 오가는 강철수의 작품 활동은 1980년대에도 계속되었다. 어린이 잡지 쪽에선 ‘내일뉴스’로 큰 반향을 부르는 한편 여러 작품을 연재하고 다시 한번 바둑만화인 ‘명인환속’을 그리고 성인 취향 잡지엔 미스터K를 그려 인기를 모으는 등 다방면에 걸쳐 작품을 내놓았다. 그러다 1988년부터 스포츠서울에 ‘발바리의 추억’ 을 연재, 그야말로 세간의 화제를 모으는 한편 대표적인 음란만화가로 찍혀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그리고 발바리의 추억을 기점으로 해서 어린이 잡지 쪽의 활동은 사라지다시피 하고 스포츠 신문 쪽이 강철수의 주 활동 무대가 되었다. 1990년대에는 발바리 시리즈를 이어가다, 발바리 시리즈 식의 이야기에 일본에 대한 이야기를 첨부한 밤 사쿠라를 그려 다시 인기를 모았고, 반디를 비롯한 여러 만화들을 지속적으로 스포츠 신문에 연재했다.
작가의 글 - 강철수
오래전 꽁트형식 코믹추리극으로 그려보았던 만화를 劇團 "春秋" 문고헌先生이 연극의 또 다른 별미로 무대에 올렸던 것을 이번에 의욕적인 젊은이 몇이 새 감각으로 다시 무대화한 내 젊은 날의 작품이기도 하다. 요즘 내 만화에 나오는 발바리의 원조라고 할까. 나의 트레이드-마크로 일컬어지는 주인공 김달호가 바로 이 무렵 빛을 보기 시작했던 것이다. (1975년) 그러나 90년대의 일련의 발바리 스토리가 익살 뒤에 감춰진 청춘의 방황과 고독, 좌절이라면 「누구시더라?」는 같은 주인공이 등장하면서, 삶의 아픔보다는 외기러기를 닮은 한 조각 낭만을 쫓고 있다. 이미 각박한 오늘의 도시로부터 떠나버린, 그리하여 아득한 신화처럼 들리는 낭만 한 줄기. 여러분들은 이제 소시민 김달호와 함께 낭만 사냥의 조각배에 오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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