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을 찾아 헤매는 가련한 광대 피에로,
그리고 달빛을 타고 내려온 신비로운 존재인 달의 요정이 등장한다.
꿈과 환상을 좇는 피에로는 어느 여름날 밤, 프티 트리아농의 정원에서 잠이 든다.
그곳에서 신비롭고 아름다운 달의 요정을 만나게 되고, 그녀에게 첫눈에 반해
열렬한 사랑을 고백한다. 달의 요정은 그에게 다음과 같은 경고를 남긴다.
"필멸자여, 달의 키스를 조심하라! 그녀를 따르는 자는 마치 꺾이는 꽃과 같으니-
그는 평생의 삶을 바치고, 단 한 시간만을 얻을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에로는 단 한 시간의 완벽한 사랑을 위해 자신의 모든 삶을
기꺼이 바치겠다고 한다. 둘은 밤새도록 달빛 아래에서 춤 추고 사랑을 나누지만,
새벽이 찾아오고 아침 해가 떠오르자 요정은 사라져 버린다.
잠에서 깨어난 피에로는 밤새 겪은 황홀했던 사랑이 '단 1분간의 덧없는 꿈'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순간의 피에로>(The Pierrot of the Minute)는 영국의 세기말 데카당스 시인
어니스트 다우슨이 쓰고, 유명한 삽화가 찰스 오브리 비어즐리가 삽화를 그려
1897년에 발표한 1막짜리 운문(Verse Drama) 희곡이다.
1막으로 구성된 짧은 환상극으로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의 프티 트리아농에 있는
'사랑의 신전'이 배경이다.

이 작품은 어니스트 다우슨의 개인적인 '이루어질 수 없는 짝사랑에 대한 알레고리'이자,
세기말 예술가들이 집착했던 '찰나의 아름다움'과 '환상 뒤에 오는 지독한 '멜랑꼬리'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다우슨의 탐미주의적이고 몽환적인 텍스트는 당대 최고의 일러스트레이터인
오브리 비어즐리의 흑백 삽화와 결합하여 시각적으로도 큰 명성을 얻었다고 한다.
영국의 작곡가 그랜빌 반톡은 이 희곡에서 영감을 받아 1908년에 동명의 오케스트라
서곡(Overture)을 작곡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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