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8037

미하일 불가코프 '적자색 섬'

불가코프의 희곡은 1928년 12월 11일 A. 타이로프의 연출로 모스크바 카메르니 극장에서 초연되어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연극에 대한 공식 평단의 평가는 부정적이었고, 결국 희곡은 상부의 압력과 언론의 거센 반대 여론으로 인해 1929년 6월, 60여 회의 공연을 끝으로 상연 금지 처분을 받게 된다. 이로부터 반세기가 훌쩍 지난 뒤인 1988년에야은 다시 무대에 오르게 되는데 이는 사라토프 아카데미 드라마 극장의 연출가 알렉산드르드제쿤에 의해서였다. 희곡의 출판 역시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이 활자본으로 첫 선을 보인 때는 1968년으로, 뉴욕의 《New Journal)》(통권 93호)을 통해서였다. 러시아에서는 이보다 훨씬 뒤인 1987년, 잡지《민중의 우정>에 희곡이 처음으로 게재되기에 이..

외국희곡 2015.10.31

레오니트 안드레예프 '개의 왈츠'

의 주제는 '계획되고 실행되었으나 완성 되지는 않은' 범죄다. 이 범죄의 원인은 해결 방법이 없는 상태에 빠져 있으며 모든 것들로부터 그리고 모든 이들로부터 소외당한 인간의 본연적이며 존재론적인 고독이다. '고독의 서사시'라는 부제는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에서는 모든 것들이 '암울하고 엄격하며 닫혀 있으며, 모든 말을 다 내뱉지 않았고 미소가 거의 없이 매우, 매우 이상하다'. 이 묘사는전체를 관통하는 매우 정확한 표현으로, 이 극의 제목 속에 숨겨진 비밀스런 철학적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는 가정을 더없이 훌륭하게 지지해주고 있다. 생각해보자. 왜 난데없이 '개의 왈츠'인가? 관객들에게 이 제목은 놀라움과 어리둥절함만을 주었다. 작자는 도대체 무엇을 노렸던 것일까? 이러한 제목이 선택된 것은 우..

외국희곡 2015.10.30

그리보예도프 '지혜의 슬픔'

러시아 극작가 그리보예도프의 4막 희극(喜劇). 1822∼24년 작. 1829년에 일부가 초연되었고 1831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전작(全作)이 초연되었다. 상류 귀족계급에 대한 신랄한 비판ㆍ풍자 때문에 작자의 생존 시에는 상연ㆍ간행이 금지되었다. 본문이 수백 부에 달하는 사본(寫本)으로 유포되어 1858년 국외에서, 1862년 러시아 본국에서 처음으로 출판되었다. 그러나 당시의 진보적 청년층의 환영을 받아 수백 부에 달하는 사본이 유포되었다고 한다. 줄거리 1820년대의 모스크바. 3년 만에 외국유학을 마치고 애인 소피아를 만나려고 모스크바 고향집에 돌아온 차쯔끼가 예전에 알았던 팜소프 가(家)에서 본 것은 거만과 추종, 인습과 우매의 세계였다. 그는 집에 모여드는 상류사회인사들의 무지ㆍ위선ㆍ탐욕ㆍ비굴..

외국희곡 2015.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