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박홍진 '쿠르드에서 온 카톡'

clint 2023. 12. 21. 08:21

 

 

 

IT회사에서 개발자로 일하고 있는 현민은

터키 여성인 아지리로부터 카톡을 받게 된다.

언어교환 사이트에 올려놓은 현민의 아이디를 보고

친구 요청 메시지를 보내온 것이다.

현민은 아지리와 카톡을 주고받게 되면서 점점 사랑의 감정이 싹트게 된다.

그저 멍하니 일에 몰두하는 현민과

자신이 처한 아랍의 상황에 환멸을 느끼는 아지리.

둘은 카톡을 나누면서 서로의 공감대를 형성한다.

현민에게 아지리는 현실을 벗어나는 돌파구이고

아지리에게 현민은 새로운 세상에 대한 희망이다.

둘은 급속도로 가까워지고 아지리를 직접 만나고 싶어진 현민은

아지리가 살고 있는 터키로 여행을 갈 계획을 짠다.

그런데 터키로 가기 전, 현민은 아지리로부터

시리아로 이주를 하게 됐다는 연락을 받게 된다.

그리고 그녀가 터키인이 아니라 쿠르드족이라는 사실도 알게 된다.

그녀가 이주하려는 시리아 북부의 탈 아브야드는

IS와 교전중인 곳으로 매우 위험한 지역이다.

현민은 아지리의 이주를 극구 말려 보지만

아지리의 결심을 바꾸지 못한다.

머릿속이 복잡해진 현민은 여행을 포기하고

아지리에게 한국행을 제안해 본다.

그러나 아지리는 현민의 제안을 거절하고

IS와 싸우기 위해 시리아로 향하게 된다.

그로부터 1년의 시간이 흐르고, 아지리는

YPJ(쿠르드족 여성수비대)의 여전사가 되어

터키의 침공에 맞서 싸우고 있는데...

 

 

 

 

작가의 글 - 박홍진

 반전과 평화, 그리고 여성해방! 쿠르드족 여인은 왜 전사가 되었는가? 4,000만에 달하는 인구와 고유의 언어, 문화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단 한 번도 국가 가 없었던 쿠르드족. 터키, 이란, 이라크, 시리아, 그리고 독일 등 유럽 각국에 흩어 져 살며 갖은 핍박과 불평등 속에 생존을 위해 투쟁하고 있는 비운의 민족이다. 2019 10 8, 미국이 시리아에서 철군하자 그다음 날인 9일 터키는 시리아 북 동부의 쿠르드족 자치 구역을 침공했다. 침공은 전격적으로 이뤄졌고 그 과정에 고 문, 학살 등의 전범 행위가 광범위하게 벌어졌다원래 쿠르드족은 중동에서 가장 오래된 원주민이며 조로아스터교의 영향을 받아 여성과 남성이 동등하게 일하는 평등한 민족이었다. 그러나 지금의 상황은 아랍 국 가들의 핍박과 역사와 문화유산을 절멸시키려는 터키와 맞서 싸우고 있는 절체절 명의 위기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쿠르드족 여성들은 자유를 얻기 위해 총을 들고 무장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들의 전쟁은 단순히 살아남기 위한 생존의 문 제를 뛰어넘어, 봉건적 가부장제 아래 신음하는 아랍 여성들의 평등과 해방을 위한 자유의 염원이다진정한 여성의 자유와 해방을 위해 여전사가 된 쿠르드족 여성을 통해 반전과 평화, 그리고 이 시대의 진정한 양성평등에 대해 함께 고민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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