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최기우 '교동스캔들'

clint 2022. 1. 1. 11:34

 

 

전주 한옥마을을 배경으로 한 <교동스캔들>은 과거에 인연을 맺지 못한 남녀가 전주 한옥마을에서 다시 만나 은행나무를 매개로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깨닫고 인연을 잇는 내용이다. 은행나무가 늘 사람들 곁에서 자라듯이 여전히 은행나무에 깃들여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 땅과 하늘의 기운을 모아 인간의 염원을 더 간절하게 하는 나무의 바람이다.

 

극단 까치동이 '교동스캔들'(연출 전춘근)로 다시 은행나무에 걸터앉았다. 은행나무가 까치동의 단골 주제가 된 것은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춘 극작가 최기우 씨 덕분이기도 하다. 최 작가는 전주와 함께 나이를 먹어가고 있는 나무인 데다 어떤 장소에 가든 가장 가까이에서 사람들의 숨소리와 발소리를 듣고 있는 게 은행나무"라고 봤다. 결국, 그는 지난해 '은행나무연가'에서 다룬 조선 시대 절절한 로맨스의 주인공 최덕지와 이화를 환생시키는 대신 201330대 남녀 최현우(과거 최덕지)와 이화의 달콤한 사랑으로 맺혔던 한()을 풀어줬다.

- 전북일보 2013316일 자 <은행나무가 맺어준 사랑, 연극으로>

 

 

 

 

전주의 600년 된 은행나무가 아들을 얻었다."라는 기사에 흥미를 느낀 작가 지망생 최현우가 글감 수집차 전주에 오고, 한옥민박에서 대학 시절 좋아했던 이이화를 만난다. 표면적으로는 두 사람의 사랑과 이별과 해후를 그리지만, 그 속에 세상과 인간의 근본에 대한 물음이 깊게 배어 있다. 문화해설사가 이야기하는 부분을 넣어 장면 변환을 맞췄고, 은행나무 설화가 자연스럽게 버무려지도록 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한 '2013 공연예술창작지원 사업'에 선정됐으며, 그해 언론사와 문화계에서 '가장 전주다운 연극'으로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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