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한옥근 '꼴뚜기 행장기'

clint 2022. 1. 2. 07:45

 

 

 

해남땅의 꼴뚜기가 서울구경차 상경한다.

시골과 비교 안될 정도로 모든게 꼴뚜기의 눈에는 경이롭다.

동물원도 보고 시내 구경을 하다가 좀도둑 개땅쇠란 놈을 만나 얻어터지고

옷을 빼앗기고 쓰려졌는데 먹통이 지나다가 꼴뚜기를 깨우고,

꼴뚜기는 먹통이 개땅쇠인줄 알고 복수를 하는데

결국 아닌 걸 알고, 먹통은 경찰에 고소할 거라고 협박하고,

그에게 돈으로 합의하면 봐준다고 하고...

결국 꼴뚜기의 심성이 찾한걸 안 먹통이 술집으로 데려가고

거기에서 개땅쇠와 여자 얼씨구도 만난다.

그들은 화해의 술을 마시는데, 터줏대감이 등장한다.

돈좀 있다고 술판을 휘졋는데, 알고보니 그는 부정축재에 사재기, 암거래 등등으로

돈 많다고 소문난 황금동 터줏대감이었다.

그들은 작전을 짠다. 터줏대감에게 술을 먹여 취하게 하고 그의 돈을 빼앗자고.

그래서 모두 돌아가며 터줏대감에게 아부하며 술을 권하고...

만취한 터줏대감이 술값이 아까워 화장실 간다고 도망치려하다가 잡힌다..

이들은 칼이며 연장들을 꺼내 터줏대감을 협박하고...

버티던 터줏대감도 자신의 모든 재산을 사회에 기부하겠다는 서약을 한다.

꼴뚜기를 제외한 3명은 현찰로 챙겼으면 했는데

꼴뚜기가 이렇게 만든 것이다. 그리고 꼴뚜기는 다시 고향으로 가며 끝난다.

 

이 작품은 작가도 밝혔듯이 무대 구분 없이 마당극, 가면극으로도 가능하게 썼다고 한다.

1970, 80년대 대학가를 휩쓸던 탈춤, 민속극 등에 부응하여 사회 비리와 풍자, 웃음과 재치가 어우러진

재미있는 작품이다.

 

한옥근

1944년 5월 전남 강진에서 출생하여, 조선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를, 단국대학교 대학원에서 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조선대학교 사범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며, 한국드라마학회, 한국극문학회, 한민족어문학회 회장, 한국희곡작가협회 부회장을 역임하였다.
저서로는 희곡집 <외다리 꼴뚜기>(유림사, 1981), 수필집 <황토에 부는 바람>(공저, 세종출판사, 1981), 칼럼집 <단상의 흔적>(푸른사상, 2011)이 있으며, 대표 이론서로 <광주·전남연극사>(금호출판사, 1994), <한국고전극연구>(국학자료원, 1996), <희곡의 이해>(국학자료원, 1997), <연극의 이해>(푸른사상, 1998), <희곡교육론>(새문사, 2004), <연극의 이해와 실기>(푸른사상, 2006), <한국고전극의 미학적 탐구>(푸른사상, 2009), <한국희곡작가·작품연구>(푸른사상, 2009)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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