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강태욱 'B.C 2430'

clint 2020. 11. 19. 10:08

 

 

신화적 소재를 표현주의 양식으로 풀어 고조선이전의 우리의 상고사를 무대로 옮긴 한민족의 원형과 애증을 그린 작품으로 이 원제는 The tempest in Ancient Cho-sun이다.

B.C 3,897년 환웅이 건국한 배달환국은 1500여년이 지나는 동안 9개 부족을 중심으로 한 연방국가로 형성된다. 그러나 환국의 최고자리인 환웅이 세습되면서 친 환웅 부족들이 기득권을 차지하고 변방의 나라들은 소외당한다. 과거 영토 확장과 국익신장에 큰 공헌을 했음에도 소외당한 변방국인 하백국에서는 불만이 쌓여갔다. 하백국 최고 지배자인 '애국동천'은 주도권을 찾기 위해 비범한 능력을 가진 '신의 아이' 탄생을 기다린다.

하지만 쌍둥이가 태어나자 애국동천은 부하에게 쌍둥이 동생인 '지로'를 죽이라고 시킨다. 애국동천은 쌍둥이 형인 '환신'을 키워 난세에 빠진 배달환국을 통일하려 한다. 하지만 환신은 애국동천이 자신의 아버지가 아니라는 사실을 접하고 성격결함과 왜곡된 국가관을 가진 청년이 된다. 애국동천은 우연히 지로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접하고 환신을 대신해 지로로 하여금 자신의 정치적 야심을 이루려 한다. 지로는 쌍둥이 형인 환신과 만나지만 형이 자신의 친구들을 살해하는 것을 목격한다. 두 형제는 결투를 하고 모두 죽으면서 하백국은 붕괴된다.

 

 

 

 

요셉 캠벨은 신화적 세계는 오늘날도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으며 매일매일 되살아나고 있다고 했다. 과거의 그러한 이야기는 고대인들이 희구한 세계였으며 반드시 그렇게 되기를 희망하고 했다. 그런 만큼 신화와 현대의 만남은 새로운 것이 아니라 이미 숙명적으로 우리와 신회는 함께 있는 것이나 단지 우리가 그것을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은 그 제목처럼 웅장하다. 단군조선 이전의 상고시대 신화세계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지금까지 무대에서 다루어지거나 거론되어 본 적이 없는 고대 상고사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일제시대의 일본의 역사 왜곡으로 잘못알고 있는 단군 신화와 고조선사, 또 중국의 고구려 역사 왜곡 정통성 주장을 도전받는 이 시점에 단군설화의 사건화를 목표로 시도된 창작 작업은 그 이전의 관대한 역사를 발견하게 만들었고, 우리는 잃어버린 상고사를 배경으로 민족의 찾음과 동시에 과거가 현재와 함께하며 현재를 통해 과거를 비추어 보고자 하는 작업이 의미 있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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