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쌍곡선은 평범한 가족이 파괴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연극은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아버지와 어머니, 딸의 모습에서 극이 시작된다.
그러나 겉으로만 평범할 뿐 가족 간에는 서로 치유해주지 못하는 아픔과 갈등을 간직하고 있다. 평범함과 가족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과거의 아픔이 그려내는 쌍곡선은 아버지의 꿈을 통해 묘사된다. 결국 아버지는 이혼을 생각하고 딸은 낯선 사내와의 기억을 떠올리는 등 가족은 더 이상 어떤 소통도 못하고 정점을 향해 달린다. 그러다 가족은 우연히 한 청년을 만나고 그 청년을 통해 그들의 공통된 아픔인 아들의 죽음이 재생된다. 결국 아들의 죽음으로 붕괴되기 시작한 가정은 더 이상 손쓸 수 없는 상황으로 파괴된다. 그렇게 가족은 서로 쌍곡선을 그리며 파국을 향해 치달린다.
현대화 · 산업화로 인간애는 점점 상실되고 있다. 이혼으로 인한 가정파괴도 이제 흔한 일이다. 핵가족화 되던 것이 점차 탈가족화 되고 있는 실정.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작품이다. 낯선 청년의 방문으로 새벽산길에서 딸아이의 성폭행 사실을 알게 된 어머니와 3년 전 아들 민수를 잃고 글쓰기를 포기한 아버지. 어머니는 가족의 울타리를 지켜나가기 위해 갖은 애를 쓰지만 무력감에서 벗어날 줄 모르는 아버지, 또 그와 딸아이의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지기만 한다. 가족 간 용서하고 화해하는 법을 곰곰이 생각해보게 한다.

정우숙
정우숙은 이화여대 국문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198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희곡 <소망의 자리>로 등단한 뒤 극작가로 활동했다. 1991년 국립극장 장막희곡상에 <푸른 무덤의 숨결>이 입선했다. 대표작에 <내가 죽은 이유>, <구멍의 둘레> 등이 있으며 희곡집 [푸른 무덤의 숨결](1999, 월인), [보라색 체육복](2006, 연극과 인간)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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