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유보배 '아버지 없는 아이’

clint 2018. 9. 2. 11:18

 

 

 

2018 3회 대한민국 연극제 대상 수상작, 극단 새벽’.

아버지 없는 아이1920~30년대 우리나라 식민지시대의 한 가족사를 배경으로 인간의 탐욕과 사랑, 희망과 비극 등의 감정적 요소를 연극적인 언어로 묘사했고, 인물 사이의 갈등을 표출하는 과정에서 삶에 대한 통찰을 절제된 시선을 통해 상징적으로 담아낸다.

 

 

 

 

 

 

시대적 상황이 암울했던 1920-30년대 우리나라 식민지시대의 한 어촌 바닷가 여관<영원>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이다. 폐병으로 남편을 잃은 미망인 자영과 주인아들인 윤을 사랑하는 여관여급인 반쪽 조선인 카오루, 도박 빚으로 쫓기는 삶을 살고 있는 투숙객 수훈, 모던걸이 되고 싶어 하는 딸 청조와 시대의 한계를 뛰어넘지 못한 무기력한 지식인의 표상 아들 윤의 이야기이다. 두 번의 재혼으로 아버지가 다른 자녀를 키우는 자영은 억척스럽게 여관을 이끌어가는 여주인이다. 아버지의 부재를 그리워하는 딸 청조는 아버지의 죽음을 너무나 빨리 잊으려고 하는 엄마를 미워한다. 법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던 아들 윤은 독립운동을 하는 친구들을 배신하고 약물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폐인의 삶을 산다. 여관주인이 된 자영은 누더기 같은 과거를 집어던지고 남자를 통해 선망의 신분 상승을 꿈꾸면서도 사랑을 애처롭게 갈구한다. 어느 날, 딸 청조가 자영과 투숙객 수훈의 은밀한 대화를 엿들으며 아버지의 죽음과 관련된 비밀이 알려지게 된다.

 

 

 

 

 

작가의 글 결핍과 부재의 시대

일제에 나라를 빼앗기고 근대화가 이루어진 시점 화려한 모습 뒤 결핍과 부재가 존재했던 시절의 이야기다. 등장인물 청조는 아버지의 지극한 사랑이 있었지만 그의 오빠 백윤은 그런 아버지도 없었고, 어머니의 재혼으로 인해 상처를 받고 파도에 떠밀리듯 동경으로 보내진 인물이다. 하지만 남매의 어머니 자영이야말로 가장 결핍된 인물이다 현재에 만족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신분상승을 꿈꾸고 물질만을 쫓으며 자식들에게 상처를 주는 인물이자 스스로 상처를 받는 인물이다. 카오루 역시 부모에게 버림받고 유곽을 전전하다가 한쪽 다리를 쓰지 못하게 된 인물로 결핍이 가득한 상태의 인물들이 모여 그 결핍을 끝끝내 채우지 못하는 이야기를 구상했다. 그들 각자의 결핍은 아버지라는 존재의 부재로 대변된다. 조국을 잃었던 시절의 불안함을 아버지의 부재로 또 자신의 근본에 대한 결핍으로 발현된다. 계절이라는 물리적 시간이 흐르지만 그들에게 결코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 그것은 결핍이 아직도 그들의 마음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어디로 떠나가든 그 결핍은 해소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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