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하유상 '꽃가마

clint 2018. 8. 30. 10:44

 

작가의 글  

꽃가마꽃상여의 성공에 힘입어 써서 1979년의 현대문학지에 발표한 작품이다. 그러니까 꽃상여보다도 나중에 쓰여 졌지만 꽃상여의 전편인 셈이다.

을 이니셜(머리글자)로 한 4편의 작품 가운데 꽃가마꽃상여는 리얼리즘 계열의 작품이고, 꽃그네는 비()리얼리즘 계열의 작품이다. 또한 꽃수레는 그런 것과는 동떨어진 판타직한 뮤지컬 플레이이다. 그러니까 이 희곡들은 비록 작품 이름의 이니셜은 같다 하더라도 그 내용은 저마다 다르다. 꽃그네’983월에 국립극단에서 공연한 바 있는 작품인데, 나는 전에 썼던 이 작품을 서사극(敍事劇) 형식으로 고쳐 써서 한글문학에 발표했었다. 그런데, 이번 공연 때는 서사극 아닌 일반극으로 바꿔 했기에 거기에 대한 나의 불만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러기에 나는 그 불만을 씻기 위해 내가 원래 잡지에 발표한 대로 서사극 형식을 되살려 수록했다. 꽃가마꽃상여가 아리스토텔레스의 Poetica (詩學)에 의거한 극작법으로 이룩된 작품이라면, 꽃그네는 그 극작법을 지양(止揚)한 데서 이룩된 작품이라고 하겠다. , 관객의 감성(感性)에 호소하여 관객을 연극 속으로 끌어들여 극중 인물과 동일화된 감정을 느끼게 하려는 작품이 꽃가마꽃상여라면, 관객의 이성(理性)과 냉정한 인식에 의존하여 객관적으로 판단하게 하려는 작품이 곧 꽃그네인 것이다. 꽃상여역시 전에 국립극단에서 공연한 작품인데, 이번에 약간 개작해서 발표했다. 공연 당시 대성황을 이룬 작품으로 , 외다리로 서다와 더불어 나의 로컬칼라가 담뿍 담긴 작품이라고 하겠다. 꽃가마꽃상여가 히트한 데에 힘입어 꽃상여에 나오는 인물들의 한 세대 앞을 쓴 작품이다. 이를테면 꽃상여의 전편인 셈이다. 현대문학에 발표했던 것을 이번에 약간 손질해서 여기에 수록했다. 이 작품은 아직 무대에 올려 지지 않았다. 꽃수레는 전에 역시 국립극단에서 공연한 바 있는 정극(正劇) 아리나의 승천을 이번에 뮤지컬 플레이로 아주 뜯어고친 것이다. 4편의 작품이 저마다 무대나 잡지나 또는 문학전집으로는 발표되었지만, 나의 개인 희곡집으로는 처음 발표되는 작품들이다. 우연히도 이니셜이 꽃으로 통일되어 있지만, 내용상으로는 극과 극을 이루고 있는 작품들이 모여 이룩된 희곡집인 셈이다. 그러고 보니 이 희곡집이 나의 여섯 번째 희곡집이 된다. 미풍(微風), 하유상 단막극선, 하유상 장막극선, 불교희곡선, 성극(聖劇)모음에 이은 여섯 번째이다. 하긴 세계 명작장편소설 각색극본선·2권까지 따지면 여덟 번째가 되는 셈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