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내 출마하다〉란 제목으로 1965년에 국립극단 「신협」에 의해 국립극장에서 상연할 때, 극단 측이 제목이 너무 구체적이라고 개제(改題)를 요구해서 〈여성 만세〉라고 고쳤다. 실은 나는 풍자 희극의 작품인 만큼 짐짓 구체적인 제목을 붙인 것이었는데, 그것이 통하지 않았다.
大學敎師 고 博士(60歲)와 安女史(58歲) 사이에는 숙희(35), 文姬(32歲), 明姬(29歲)의 세 딸과 光植(19)이란 한 아들이 있었다. 숙희는 현처였으나 아이가 없는 것이 걱정꺼리였다. 反對로 文姬는 年年生으로 낳은 넷이나 되는 아이들 때문에 걱정이다. 그리고 明姬는 딸만 둘이라 남편 영수가 아들을 얻기 위해서 애를 하나 더 낳자는데도 굳이 反對하여 이따금 夫婦 싸움이 벌어진다. 숙희의 남편 승일은 外交官으로 그 앞날이 유망시되고 있다. 文姬의 남편 준철은 無名小說家로 처자를 거느릴만한 能力은 애당초에 없어서 처가 신세를 지고 있다. 明姬의 男便 영수는 綜合病院 의사로 가장 장인 고박사와 맘이 맞는 고집쟁이며, 또한 바둑의 好敵手이기도 하다. 아들 광식은 大學 1학년으로 왈가닥이기 때문에 安 女史의 골치 꽤나 아프게 한다. 더러 부부싸움의 풍파가 있긴 했으나 매우 평온했던 고 博士 집에는 큰일이 생긴다. 그것은 명희가 국회의원(민의원)으로 출마한다는 것이다. 원래 明姬는 在學 時부터 학생회 위원장으로 활약한 바 있어 이름이 알려진 터이다. 명희의 출마를 둘러싸고 가족의 의견은 찬반양론으로 갈라진다. 물론 男便 영수는 적극 反對다. 모든 男便이 으레 그렇듯이 그도 약간 保守的이다. 만일 끝끝내 출마를 고집하면 이혼하겠다고까지 한다. 그러나 그 정도로 꺾일 明姬가 아니다. 결국 남편에게 별거를 선언하고 출마하기로 決定 한다. 그러나 선거자금이 문제였다. 明姬는 유권자 說得에 앞서 시골의 부자인 고 老人 (고博士의 아버지) 說得에 진땀을 빼야만 했다. 결국 고 노인은 돈을 대주기로 한다. 그러니 영수는 울가망스런 일 밖에..... 설상가상으로 결혼 前 그의 연적이었던 朴社長(완섭)이 明姬를 적극 협조하고 나서는 데는 더욱 벨이 틀릴 수밖에 별도리 없다. 명희는 당선의 꿈에 부풀어 올랐으나 뜻하지 않았던 난관들이 겹쳐 당황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딸의 궁지에 몰린 처지를 보다 못한 고 博士는 사위 영수에게 협조를 간절히 부탁하한다. 영수는 장인의 부탁을 받아들여야 할까? 또는 自己 고집을 내세워야 할까? 하는 『딜레머』에 빠진다. 그 무렵 숙희는 남편이 결혼전의 옛 애인과의 사이에 태어난 딸을 숨기고 있었다는 秘密을 알고 고민한다. 한편 文姬는 무능한 男便을 대신하여 스스로 남편이 쓴 소설의 출판협의에 과감히 나선다. 그리하여 그 세 딸과 그 남편들은......?

그때의 ‘작가의 말’은 다음과 같다.
나의 데뷔작 〈딸들의 연인〉 가운데 명희(그 당시는 여대생)의 대사에 이런 대목이 있다.
“두고 봐. 앞으로 10년만 있으면 내가 국회 의사당 단상에서 불을 뿜는 듯한 열변으로 만장의 남자 의원들을 꼼짝달싹도 못하게 할 걸!"
나는 오래 전부터 이 대사를 확대해서 구체화한 ‘딸들’의 2부작을 구상해왔다. 오래 동안 내 머릿속에서 이리저리 뒤채이고 뒤집어지며 성장한 딸들의 이모저모가 드디어 이번에 구체화 되었다. 그 동안에 딸들은 저마다 일곱 살씩이나 나이를 더하고 이젠 어엿한 애 엄마들이 되었다 연애와 결혼문제로 고뇌스러웠던 것은 이젠 옛날이야기이다. 벌써 딸들은 복잡다단한 가정사로 말미암아 이혼문제까지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 〈여성 만세〉는 결코 〈딸들의 연인〉의 속편은 아니다. 인물만이 같을 뿐, 내용은 전혀 새로운 사건과 다른 문제를 다루고 있는 것이다. 나는 이 딸들의 또 10년 후 이야기를 다루어 3부작을 만들 작정이다. 이번에 명희가 충분히 그 뜻을 발휘하지 못한 것은 아직도 다시 10년이 못 되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현대 여성의 가정문제, 산아문제, 정치문제, 결혼문제, 이혼문제 따위를 고박사의 가족들을 통해 다채롭고 경쾌하게 풍자하려는 것이 나의 의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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