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장두이 '뉴욕뉴욕 코메리칸 부르스'

clint 2018. 4. 11. 08:03

 

 

 

 

7년간 뉴욕 일대 야채가게에서 일해온 한국인 '허두삼'의 이야기!
왜 그는 허드슨 강변에서 목놓아 울어야 했던가! 미 '이민연극'의 첫 걸작품!!
허두삼은 7년의 고생끝에 영주권도 못받는데 그건 영어가 안되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그만을 기다리는 가족들을 생각하고 그만 불법 이민 생활을 접고 귀국하려한다.
그러나 그 비행기가 하필 KAL 보잉 747 Flight No. 007! 일줄이야...
그의 인생은 그렇듯 무대의 독백 대사처럼 허무하게 간다.
장두이가 자신의 미국 고생담을 담은 모노드라마 성격의 연극이다.

 

 

 

 

 

막이 오르면 실루엣으로 이른아침 명상을 하는 허두삼이 보인다. 프랭크 시나트르의 뉴욕 뉴욕이 연주된다. 이어 주인공 허두삼의 얼굴이 Slide으로 클로즈업 되면 휘파람을 불며 등장하는 주인공 손뼉을 치면 Slide가 꺼진다 그의 낡은 아파트 트렁크 위에 앉자, 그림자가 광대처럼 달려와 Film Slate 를 허두삼의 가슴에 대고 포즈.
레디 고우! 허허 허 허두삼입니다. 1945 년생. 네 해방둥이죠. 최종학력은 춘천에 있는 모 공업전문학교를 마쳤읍니다. 그러니까 뉴욕에 온것두 어느새 7년의 세월이 흘렀읍니다. 잔뼈가 다 굵은 한국에서 자라나 취직자리 하나 제대로 못구하고 또 한국적 특유의 인간차별, 가문찾고 학벌찾는 통에 울화통이 치밀어 그럭저럭 지내다가, 운좋게 아는 친구형의 주선으로 기술 취업 이민 이랍시구 이곳에 오게 됐죠. 처음엔 저도 공부를 좀 하고 싶었읍니다. 그나마 하고싶은 공부하나 제대로 내 나라에선 못했으니까요. 지금 생각하면 뭐가 그리 복잡한지, 뭐는 어떻고 뭐는 어떻구, 이래라 저래라, 그건된다, 이건 안된다, 그건 왜하고, 이건 왜 하느냐 ---. 아 이런 얘긴 그만 하겠읍니다. 얼마전 한국에서 온 친구가 그러는데 한국에 살려면 정치 얘기하고 종교얘긴 아예 입밖에 꺼내지도 말라구 허더군입쇼. 여하튼 --- ! 비행기를 잡아 탔죠. 물론 공항에는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 은석이 그리고 혼자계신 노모님은 물론 친척들, 친구들이 많이 나왔읍니다. 마치 그 옛날 과거나 보러 떠나는 것같이 저같은 못난이에겐 과분한 환송이었죠. 비행기는 노스웨스트 보잉 747 플라이트 넘버 007이었읍니다. 촌놈이 처음타는 비행기라 여간 흥분되지 않을 수 없었읍니다. 세상에 닭고기다, 비프스테익, 돈까스, 위스키, 스카치, 거기에 소련제 보드카까지 콧구멍에서 단내가 나도록 얻어 마셨으니가요. 아주 유쾌한 여행이었읍니다. 한밤중! 케네디 국제공항에 내렸읍니다. 바둑판처럼 휘황한 뉴욕에 한국 엽전이 내린거죠. 며칠동안 신나게 뉴욕거리를 헤매며 구경했읍니다. 42수트릿, 그리니치 빌리지. 메트로 폴리탄 오페라가 있는 링컨센타, 자유의 여신상, 센트럴파크, 워싱턴 스퀘어 파크 안 가본 데가 없었읍니다. 허나 꿈은 잠시! 공부를 하겠다던 저의 꿈은 생활로 인해 포기해야 했고, 그래서 얻은 것이 소위 뉴욕판 아오지 탄광이라고 일컫는 중노동의 중노동 야채가게에서 짭을 얻었읍니다. 그렇습니다! 말이 뉴욕이지, 그로부터 뉴욕은 제게 비정의 도시로 변모했고, 그나마 가지고 있던 한국에서의 내 자존심과 쓸개쪼가리는 어느 구석에서곤 찾을 수가 없었읍니다. 손이 붓고, 얼굴이 붓도록 일을 해도, 누구를 또 무엇을 위해 일하는지 모르면서 그렇게 7년간을, 하루도 빼지 않고 12시간씩 아침 7시부터 저녁 7시까지 일을 했읍니다. 네? 돈요? 7년간 모은 돈이란 겨우 다달이 한국에 있는 식구에게 부친 돈을 제하고는 서울 변두리에 조그만 집 한칸 얻을 정도이고, 맞바꾸었다고나 할까요? 제 몸은 늑막과 간이 부은 병자의 몸이 됐죠. 그래 한국을 가겠노라. 3주전에 비행기표를 샀읍니다. 뉴욕발 대한항공, KAL 보잉 747 Flight No. 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