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라벌 국악 예술단 공연 작품
일시: 2001년 6월 18일~20일
장소: 문예회관 대극장

작품해설
우리 민족의 대표적 설화인 견우와 직녀의 이야기를 21세기 남북의 화해 협력 시대에 걸맞게 재해석하여 무대에 올린다. 종전까지 이 설화는 견우와 직녀의 애틋한 사랑에만 초점이 맞추어졌으나 이번 공연에서는 남북이 쟁투하는 사회적 배경을 밑바탕으로 삼았으며 여기에 견우와 직녀의 순수한 사랑이 화해의 물꼬를 트는 촉매제로 작용하도록 꾸몄다. 천궁에 사는 선녀, 직녀가 팔담 온천물에 목욕하러 내려왔다가 견우가 숨긴 날개옷을 못찾아 천궁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하계에 남아 견우와 부부가 되어 두 자식을 보게 된다. 그런데 견우가 훔친 날개옷을 두고 남과 북의 사람들이 서로 빼았으려고 싸우다가 견우의 친구인 소자가 죽임을 당하는 끔찍한 광경을 목도한 직녀는 인간세계에 환멸을 느끼고 날개옷을 되찾아 천궁으로 돌아간다. 직녀로부터 인간세계가 탐욕과 싸움으로 얼룩져 있다는 실상을 보고 받은 옥황상제는 크게 노하여 선녀들로 하여금 다시는 하계에 목욕하러 내려가지 못하게 하고 그대신 두레박으로 온천물을 길어올리도록 한다. 그리고 인간들에게 벌을 주기 위하여 하계에 비를 내리지 않도록 명한다. 혹심한 가뭄 속에서 다 죽어가는 인간들은 여전히 잘못을 깨닫지 못하고 싸움질을 계속한다. 한 모금의 물을 구하기 위하여 그들은 사슴 한 마리를 놓고 다툰다. 천궁에서 살다가 동료들간에 시기와 질시로 인해 옥황상제의 노여움을 사서 하계로 추방당했던 사슴은 하계에 와서도 인간들의 싸움의 틈바구니에서 희생당한다. 사슴은 죽어가면서 견우에게 인간들이 싸움을 멈추고 옥황상제에게 용서를 빌면 다시 비가 내릴 것이라고 말하면서 온천 물을 길어올리는 두레박을 타고 천궁으로 올라가는 방법을 알려준다. 인간들은 마침내 그들의 어리석음을 깨닫고 앞으로는 다시는 싸우지 않을 것을 다짐하고 견우로 하여금 천궁에 올라 옥황상제의 용서를 빌도록 한다. 견우는 직녀와 자식을 만날 기대에 목숨을 걸고 천궁에 오른다. 견우와 직녀의 감격적인 상봉을 보고 옥황상제는 인간 세상에 싸움만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랑 또한 존재함을 깨eke고 마침내 그들을 용서하기로 한다. 다만 그들이 다시는 싸우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직녀는 북으로 보내고 견우는 남으로 보내어 1년에 단 하루 7월 7석날에만 만나도록 허락한다. 이들의 만남은 남과 북이 싸우지 않아야만 가능하다. 만약 남과 북이 다시 싸운다면 견우와 직녀는 영원히 만나지 못할 것이며 인간세계에는 더 큰 벌이 내릴 것이라는 경고가 담겨 있다. 마침내 7월 7석날 남과 북의 인간들은 함께 어울려 견우와 직녀의 가족들이 하루를 같이 보낼 오두막 집을 지으며 화합의 장을 연출한다. 여기에는 남과 북의 남자들 뿐 아니라 집안에 갇혀 있던 여인네들도 함께 나와 견우와 직녀의 만남을 축복한다. 남과 북만이 아니라 남녀가 평등한 세상을 일구어 간다는 이 공연의 또다른 주제가 표현된다. 천궁은 여인들만의 세상으로 남성이 지배하는 하계를 피하여 선택받은 여인들만이 꾸민 세상이다. 그러나 그 세상에는 싸움과 시기와 탐욕은 없으되 사랑도 비어 있음을 암시한다. 비록 인간 세상에는 끊임없는 싸움이 있어도 진실한 사랑이 있기에 오늘까지 명맥을 이어감을 나타낸다. 결론적으로 이 작품은 남과 북의 대립과 갈등만이 아니라 남녀간의 계층간의 지역간의 세대간의 모든 갈등을 대립을 사랑과 용서와 이해로 풀어가자는 의도를 담고 있다.

'한국희곡'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장두이 '뉴욕뉴욕 코메리칸 부르스' (1) | 2018.04.11 |
|---|---|
| 김정옥 '바람 부는 날에도 꽃은 피네' (1) | 2018.04.11 |
| 장정일 '너희가 재즈를 믿느냐' (1) | 2018.04.10 |
| 하유상 '미풍-꽃이 지기로소니' (1) | 2018.04.10 |
| 김용관 '망이 망소이' (1) | 2018.04.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