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현태영 '불꽃'

clint 2018. 3. 18. 09:38

 

 

 

진주의 백정해방운동인 형평운동을 소재로 쓴 작품으로 백정의 신분해방운동이었던 형평운동(衡平運動)을 다룬 연극<불꽃>(현태영 작)이다

형평운동을 ‘불꽃’이라는 제목으로 무대에 올린다. 대본 완성을 눈앞에 두고 있는 현태영(극작가)씨를 만나봤다.

 

-형평운동(衡平運動)이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형평운동은 1923년 4월 진주에서 도살업에 종사하던 백정(白丁)들이 형평사를 설립하고 전국적인 조직을 구성해 천민층의 신분해방운동을 벌인 역사적 사건이다. 형평이란 백정들이 고기를 달아서 파는데 사용하는 저울대와 같이 평등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작품의 주제는.△기본적으로 인권과 평등의 개념에서 접근하고 있다. 사실 형평운동은 미국의 흑인해방운동에 버금가는 인권운동이었다. 특히 형평운동의 발생지가 진주고, 경남이라는 점에서 도내에서는 대단한 의의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반해 아직까지 제대로된 작품조차 없을 뿐 아니라 도민들조차 형평운동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불꽃>은 어떻게 전개되나.△형평사에서 빠뜨릴 수 없는 인물이 양반출신 강상호와 백정출신 장지필이다. 강상호는 정삼품 통정대부의 벼슬을 한 천석꾼의 아들로 동아일보 초대 진주 지국장을 지냈으며 3.1운동 진주대표 30인 가운데 한 사람으로 옥고를 치르기도 한 지식인이었다. 또 장지필은 당시 동경 메이지대학 법학과까지 다니다가 중퇴한 백정출신으로 강상호와 함께 형평운동에 뛰어 든 것이다. 이 두 사람이 형평운동을 함께 이끌긴 했지만, 신분상의 차이 때문인지 운동방식에서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불꽃’은 두 사람의 사상적 갈등을 토대로 극의 재미를 더하기 위해 희극적인 요소를 고려했다. 또 일제치하인 당시 하동에서 일어난 백산상회 독립자금 모금 사건을 작품에 첨가했다.

 

-작품 준비에 어려움은 없었나.△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해야 하는 극이다보니 고증하는 작업이 무척 힘들었다. 기념사업회가 꾸려져 있긴 하지만. 자료 고증에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렸다. 또 작품 배경이 경남이기 때문에 경상도 사투리를 어떻게 무대화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아직도 하고 있다.



형평운동이란 형평운동은 1923년 진주에서 시작된 백정해방운동이다. 진주의 사회운동가와 백정 지도자들이 백정의 작업 도구인 저울의 상징적인 의미를 활용하여 저울처럼 평등한 사회를 추구한다는 뜻으로, 이 단체 이름을 '형평사'라 했다.
김장하 형평운동기념사업회장은 "형평운동은 신분 질서가 엄격한 조선 500년 동안 가장 천대받아 온 백정 집단의 인권 존중과 신분 해방을 주장한 운동"이며, "일제 압제의 35년 동안 전국적으로 가장 오랫동안 지속된 사회운동이라는 점에서 역사에 기록될만하다"고 설명.
진주사람들은 형평사 결성 70주년을 맞아 기념사업회를 만들고, 그동안 다양한 활동을 벌여 왔다. 진주성 정문 앞에 '형평운동기념탑'을 세웠으며, '진주인권회의' 등을 열어오고 있다. 내년이면 형평운동 발발 80주년을 맞는다. 때마침 이를 주제로 한 연극에 무대에 올라 형평운동을 재인식시키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연극<불꽃>공연 작가 현태영씨는 "형평운동은 위대한 정신의 힘"이라 말했다. "이제 신분의 구별과 차별이 없어졌다. 지금은 정육점한다고, 도살당한다고 시집장가 못하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하지만 우리 언어에는 아직도 그 잔재가 남아 있다. 남들 욕할 때 '개백정'이니 '백정XX' '백정보다 못한 놈'이니 하며 우리도 모르게 상소리가 입에서 튀어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니 당시 백정들의 삶이 얼마나 힘들고 고단했을까."
연극은 형평운동의 중심 인물인 강상호, 장지필이 전체 줄거리를 이끌어 간다. 그 속에 형사가 등장하고 죽향 한상준, 박상배, 김춘삼이라는 주변 인물들이 등장한다. 이들 인물의 역할은 전국연극제에서 연기상을 받은 바 있는 정대영씨 등이 출연해 맡는다.
연출가 조구환씨는 "생생하게 살아있는 인물들을 통해 민초들의 아픔을 표현하고 현대를 상아가는 우리들에게 시시하는 바를 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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