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작품은 2009년 2회 동랑희곡상을 수상하고 통영국제연극제의 폐막작으로 올려진 바 있다. <헬로우 마미>는 태어나자마자 부모에게 버림받고 미국으로 입양됐던 ‘제인’이 생모를 찾기 위해 돌아와 자신을 버린 배경과 생모의 안타까운 현실을 마주하게 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다. 엄마를 용서하고 엄마에게 위로받기 위해 찾아온 ‘제인’은 자신을 알아보지도 못할 정도로 초라해진 엄마를 보고 충격을 받는다. 과연 무엇이 제인과 그의 생모, 그리고 복지사 ‘지원’에게 이토록 힘겨운 삶을 살게 한 것일까.

<헬로우 마미>는 폭력, 출산, 입양과 같은 말하기 어려운 소재들을 매우 직설적이고 직접적으로 표현했다. 평생 죄인의 마음으로 살아가는 성폭력 피해자들의 현실과 끊을 수 없는 불행의 굴레를 끄집어 내 우리 사회에 만연해진 문제들을 지적하고 그 속에서 고통 받는 힘없는 약자들을 조명한다. 우리의 삶 속에 스며든 성폭력, 그 검은 그림자에 짓눌린 인간들의 몸과 그 고통의 몸짓을 한 입양아의 자기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보여주는 <헬로우 마미>는 많은 여운을 남기는 작품이다. 미국에 입양되어 처녀로 자란 제인이 미국 양아버지에게서 성 폭행을 당한 상처를 안은 채 한국에 돌아와 생모를 찾는다. 하지만 사회복지사를 통해 찾은 생모 역시 여고시절 동네 아저씨로부터 성폭행을 당해 낳은 딸을 입양 보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면서 겪는 여성의 몸을 둘러싼 성폭행, 임신과 출산, 입양 등의 사회문제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여성의 문제를 여성의 입장에서 진지하게 다루었으며, 이 작품만큼 이 시대의 성이라는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룬 희곡도 없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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