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줄거리
선우가 차를 마시며 그녀의 친구인 은수에 대해서 회상한다. 선우는 중학교 3학년때 은수를 처음 만난다. 선우는 활발하고 부산스럽고 별로 잘하는 게 없는 반면에 은수는 항상 차분하고 못 하는 게 없는 아이였다. 그런 은수를 보며 선우는 항상 열등감에 시달렸다. 그런데 어느날 우연히 창가에서 은수가 시를 읊는 것을 보고는 선우는 은수에 대한 나쁜 감정들을 버리고 친하게 지내게 된다. 그 후 선우는 보통 대학에서 국문과를 다니게 된다. 그럭저럭 시간을 보내던 어느날 선우는 교지에서 멋진 소설을 읽게 되고 그것을 은수가 썼다는 것을 알고는 놀란다. 오랫만에 만난
선우와 은수는 서로의 생활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눈다. 은수는 시험에서 실수를 해서 명문대학에 들어가지 못하고 이 대학에 4년 동안 장학금을 받으며 다닌다고 이야기한다. 간신히 대학에 들어와 국문과를 다니면서 글 한편 제대로 쓰지 못하는 은수는 심한 열등감을 느끼게 된다. 그들은 함께 재수를 하지만 선우는 중도에서 포기하고 은수는 성공해서 제일 좋은 대학 의과대에 진학한다. 은수가 다른 대학으로 가기 전에 그들은 만나서 작별인사를 한다. 은수는 이 대학에서 연애한 이야기를 해주며 사귀던 사람이 이번에 졸업해서 유학을 간다고 말한다. 선우가 졸업반이 된 어느날 그녀는 초췌해진 은수를 만난다. 그동안 은수의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집안 형편이 좋지 못해서 은수와 그녀의 언니가 생활비를 벌어 생활하고 있었다. 은수는 더이상 참지 못하고 그녀의 애인이 있는 미국으로 따라가기로 결심한 상태라고 말한다. 집에 돌아온 은수는 돈 때문에 그녀의 언니와 심하게 싸우고 미국에 가겠다고 말한다. 분노한 언니는 은수보고 이기적이라고 말한다. 결국 은수는 미국으로 가고 그곳에서 결혼한 사진을 선우에게 보내온다. 선우가 첫 아이를 낳았을 때 은수가 찾아온다. 그녀는 복학하기 위해서 다시 온 것이라고 말하며 선우가 아이를 낳은 것을 무척 부러워 한다. 은수는 대학에 들어간지 꼭 십 년만에 학교를 졸업하고 의사가 되자마자 바로 미국으로 간다.
미국의 병원에서 은수가 아이를 낳아 누워있는 데, 마침 국제세미나에 참석중이던 언니가 병원에 들른다. 언니는 은수가 딸을 낳았는데 상태가 좋지 않다고 이야기해 준다. 은수와 그녀의 남편은 그동안 사이가 좋지 않았고 남편은 또한 성생활이 문란해서 아이의 온 몸이 종기 투성이가 된 것이다. 오랫만에 선우에게 은수로부터 한 통의 편지가 온다. 은수는 남편과 이혼하고 다시 생활의 안정을 찾아 아이와 잘 지낸다고 이야기한다. 은수는 비록 남편과 헤어졌지만 그와의 생활이 행복했고 지금은 아기가 그의 마지막 선물이라고 생각하며 그에게 감사한다고 말한다.

여성의 섬세한 정서와 감성을 다룬 작품이다.. 이 작품은 여성과 여성사이의 정서를 바탕으로 동성애간의 애정과 질투, 갈등을 주로 다루고 있다. 남성이 주를 이루고 있는 극적 반전이 있는 작품은 아니지만 일상적이고 소소한 컨셉으로 잔잔하게 마음을 울리는 작품이다.
주인공은 은수와 은정 자매, 그리고 친구 선우다. 아무리 노력해도 안되는 선우와 열심히 하면 무엇이든 이뤄내는 은수는 고등학교 졸업 후 같은과를 진학한다. 선우는 국문과를 다니면서도 글을 제대로 쓰지 못해 자조적인 모습이지만 은수는 보란듯 멋진 글을 발표한다. 여기에 꿈꾸던 의대를 포기하지 않고 재수를 통해 진학에 성공까지 하는 은수. 연극은 아무리 노력해도 따라잡을 수 없는 친구에 대한 애정과 질투, 부러움 등과 자매간에 어려운 집안 사정으로 인한 갈등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바로 내 옆에 있는 엄마, 여동생, 애인의 목소리가 담겨있는 작품으로 여성의 섬세한 감성을 일상적인 언어로 포근하게 다뤄 마치 잘 써진 한 편의 수필을 읽는 것과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유진월 작가는 현재 한서대학교 문예창작과 희곡 담당 교수이다. 이십대 여성이 새로운 세계와 부딪치는 가운데 참된 자아를 발견하는<그녀에 관한 보고서>로 신춘문예에 당선된 이후 줄곧 여성의 삶을 중심 소재로 삼고 있다. 한국 희곡사를 페미니즘의 시각에서 기술한<한국희곡과 여성주의비평>으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연극과 연화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1920-30년대 신여성도 관심 주제 중의 하나로 최초의 여성 화가이자 진보적 페미니스트였던 나혜석의 삶을 조명한<불꽃의 여자 나혜석>을 산울림에서 공연한 바 있고 당시의 대표적 여성 문사인 김일엽에 관한 연구서를 내기도 했다. 놀라운 인물이나 강렬한 사건을 다루는 작품보다는 평범한 일상 속 인물의 고요한 내면의 결을 탐구하는 것에 더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섬세한 감성을 그려내는 언어에 주력하는 편이다. 이십대 봄의 연인을 그린<푸르른 강가에서 나는 울었네>에 이어 삼십대의 정열적인 사랑과 안정적인 결혼 사이의 충돌을 보여주는 여름의 연인을 그린<연인들의 유토피아>를 포함하는 “연인의 사계”를 쓰고 있는 중이다.
작품/<그녀에 관한 보고서><불꽃의 여자 나혜석><웨딩드레스><푸르른 강가에서 나는 울었네><그들만의 전쟁>저서/<한국 희곡과 여성주의비평><글쓰기의 새로운 지평><여성의 재현을 보는 열 개의 시선><희곡분석의 방법><유진월 희곡집1 불꽃의 여자 나혜석><김일엽의 신여자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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