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윤수진 '듀엣'

clint 2018. 3. 4. 21:20

 

 

이 작품은 신인여배우와 당대 최고의 남자배우가 함께 소극장 연극을 벌이면서 겪게되는 갈등과 화합의 과정을 그린 내용으로 '안티고네' '리어왕' `오델로' ' `인형의 집' 등 극중에서 또 다른 극이 전개되는 독특한 형식의 작품이다.       
왕년에 잘 나가던 배우 전준하는 미국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여배우 최세리를 만나게 되고, 둘은 2인극을 준비하며 서로를 알아간다. 뮤지컬 배우를 꿈꾸던 세리는 '아가씨와 건달들' 오디션에 합격하고, 둘은 마지막 2인극 공연을 준비한다.
 

 

 

 

 

 

 
극단 신화는 창단5주년 기념공연으로 인기탤런트 하희라,중견배우 윤주상 주연의 창작극『듀엣』을 무대에 올린다.오는 18일부터 대학로 인간소극장에서 개막되는 『듀엣』은 원로배우와 신인여배우의 만남을 통해 오늘의 우리 연극계의 얘기를 적 나라하게 짚어낸 작품.극은 상황만을 설정한 채 하희라.윤주상 커플이 자신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줄거리를 짜고 월간『한국연극』기자출신의 신예작가 윤수진씨가 마무리를 지었다. 원로배우 전준하와 미국에서 공부하고 갓 연극계에 입문한 최세리.둘은 함께 소극장 연극공연을 준비한다.연습중 두사람은 대사의 표현법과 무대움직임 등을 놓고 심한 마찰을 겪는다.우여곡절끝에 연극에의 진지한 열정을 확인한 두 사람은 호 흡을 맞춰가며 작품에 몰입한다.그러나 뮤지컬 배우의 꿈을 버리지 못하는 최세리는 전준하와 결별하고 뮤지컬 무대로 나선다.배우들의 실체험을 통해 생생한 무대를 만들어 내는 이 작품은 특히 두배우의연습과정을 통해『안티고네』『오셀로』『 인형의 집』등 세계명작을선보이는 극중극 형식을 택하고 있다.
 

 

원로배우 전준하는 친구 김교수의 주선으로 조그만 지하 소극장에서 세계의 명작들을 2인극으로 각색하여 공연하는 카페식 명작극장을 준비하는데 배우로서 만이 아니라 연출까지 하게 되어 심리적으로 큰 부담을 갖게된다. 더구나 같이 공연할 파트너로 김교수가 추천한 최세리는 미국에서 석사과정을 마치고 본격적인 연극무대에는 처음 서는 신인이라는 점도 더욱 부담스럽다. 최세리는 귀국과 동시에 미국에서 공부한 자신의 기량을 보다 좋은 극장 큰무대에서 펼치고 싶었지만 대학시절 은사인 김교수의 적극적인 권유로 썩 마음이 내키지는 않지만 자신의 단점인 내면연기를 익히기 위해 당대 최고의 배우로 인정받는 전준하의 명작극장을 찾게된다. 대형 뮤지컬 배우로서 성공이 꿈인 최세리는 막상 명작극장에 와보니 생각한 것보다 초라한 극장 시설에 실망을 느끼는데 전준하는 배우이전에 인간교육이 먼저 되어야한다며 청소부터 시키려 하자. 최세리는 너무도 기가막혀 그냥 돌아가려고 한다. 그러나 배우수업 제1장은 "배우란 군인과 같은 철같은 규율에 복종해야 한다"라는 교과서이론에 설득당한 최세리는 전준하와 명작극장 첫해 공연작품으로 오셀로, 안티고네, 인형의 집을 결정하고 첫작품 오셀로의 연습에 들어가게 된다첫 작품인 오셀로가 공연되고 일간지에 공연평이 대본의 우수성과 전준하의 연기에 대한 칭찬 일변도며 최세리의 어색한 몸동작과 거친 대사를 힐난하는 기사가 실리게되자 최세리는 몹시 흥분하여 앞으로의 공연에서는 자신의 생각대로 연기하겠다며 전준하에게 퍼붓는다. 전준하는 천부적으로 예술적 재능이 뛰어난 최세리가 좋은 연기를 하지 못하는 것은 배역에 대한 집중력이 절실하게 부족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두 번째 작품 안티고네 연습에 들어가서는 최세리의 감정을 자극하지 않고 몰입할 수 있게끔 유도한다. 그러나 최세리는 연습에 항시 늦게 허둥대고 와서는 연습 중에 배가 고프다고 많을 먹어가며 대사를 읽고, 동작선을 그릴때는 신체훈련하듯 무용동작을 하는 등 자기중심의 자유분방한 태도를 고치지 못한다. 전준하는 그러한 최세리의 연극에 대한 기본적인 자세를 바꾸기 위해 좀더 엄격한 태도로 몰아부치는데 결혼을 약속하고 교제하던 레지던트 동준과의 급작스런 파혼으로 최세리는 연극은 물론 실생활에서도 혼란에 빠진다. 안티네고 공연이 임박했음에도 연습에 열중하지 못하던 세리는 전준하의 엄중한 힐책에 히스테리컬한 반응을 보이고 뛰쳐 나간다. 무엇 때문에 연극을 하려고 하는지 정말 자신이 연기자로서의 재능을 갖고 있는지 모든것이 혼랍스럽기만 한 최세리는 아빠와 같은 은사 김교수를 찾아가 동준과의 파혼. 전준하와의 작업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고 자문을 구하지만 여전히 연극에 대한 의욕이나 삶에 대한 해답을 얻지 못한다. 그래서 최세리는 자신의 삶에 대한 구체적 목표가 없는 상태에서 연극을 지속하기 어렵다는 얘기를 전준하를 찾아가 털어놓게된다. 전준하는 최세리의 지독한 혼란과 고독을 이해하며 자신의 젊은 시절에 겪었던 방황과 좌절에 대해 이야기하고 종교에 귀의하는 구도자와 같은 심정으로 연극에 몰두해 볼것을 권유한다. 구도자의 자세로 연극에 임하게 되는 최세리는 연극에 대한 새로운 열정과 집착으로 연기에 있어서 놀라울 정도의 변화를 가져오게 되고 그러한 최세리의 분발은 전준하에게도 커다란 기쁨과 보람을 안겨준다. 활기차고 의욕이 넘치는 "인형의 집" 공연 도중에 최세리는 대형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아들레이드' 역 오디션을 참가하여 합격하게 되고 명작극장을 떠나게 된다. 전준하는 이제 안정되어가는 연기의 구축을 눈앞에 두고 떠나가는 최세리를 한두 작품만 더 연극에 참여한 뒤에 뮤지컬 무대로 가는 것이 좋겠다고 설득해 보지만. 최세리는 뮤지컬 무대에 대한 꿈이 너무도 간절하기에 가겠다고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는다. 결국 두 사람은 "인형의 집"을 마지막 공연으로 헤어지게 되는데……

 

나는 과연 작가로서의 역량이 있는가? - 작가 윤수진

지난 여름내내 나는 나 자신에게 이렇게 물었었다. 왜 그렇게도 내 자신이 부족하게 느껴지던지나는 내가 글을 쓰는 일을 하리라는 것에 대해서 한 치의 의심도 해본 적이 없다. 특별히 믿는 데가 있어서도 아니었는데, 그냥 그렇게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이렇게 기회가 빨리 오리라는 생각도 해보지 않았다. 기회가 빨리 오니까 절망도 빨리 왔었던 것 같다. 지난 여름 나를 괴롭혔던 '나의 역량'은 공연이 올라가게 된 지금에도 여전히 나를 괴롭히고 있다. 무대에 올려진 자기 작품을 보는 작가는 얼마나 행복할까.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그런데 막상 공연이 올라갈 때가 되자 두렵고, 도망치고만 싶다. 한없이 부족하기만 한 것 같다. 한 작품을 끝내고 그 일을 완성했다는 기쁨보다는. 그 일을 좀더 완벽하게 해내지 못한 내 부족함을 더 크게 느낀다. 나는 과연 최선을 다했는가? 그렇지 못한 것 같다. 중고등학교 시설, 시험에 임박하면 몇일만 더 있었으면 하고 바랬던 것처럼 지금 나는 또다시 시간이 좀 더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그것이 어리석은 생각임을 나는 안다. 이번에 최선을 다하지 못했으니 다음에는 최선을 다해야지그렇지만 다음에도 역시 나는 만족하지 못할 것이다. 나는 또 내가 최선을 다하지 못했다는 생각을 할 것이고, 또 다시 나의 부족함을 느낄테니까. 내가 바라는 일은 언제나 이루어 주셨던 하느님께 감사드리고, 부족한 나를 믿고 작업을 해주신 신화 대표님, 늘 옆에서 격려를 잃지 않으신 김교수님과 친구들께도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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