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인공은 애인 문제와 회사의 복잡한 노사문제를 정리하려고 암스테르담으로 떠나온 중소기업 대표 박장수. 자기 인생을 돌아보는 최적의 장소로 금기없는 도시 암스테르담을 택했다. 호텔방에 처박혀 사흘밤낮 고민하는 그에게 분신 넷이 따라다닌다. 욕망대로 솔직하게 행동하라는 뚱보와 낭만적인 낭보, 윤리적인 째보와 이성적인 횡보까지 골고루 갖췄다. 한 사내의 복잡한 머리 속을 들여다본 셈이다. 박장수는 헝클어진 머리와 느슨한 넥타이 차림이다. 지친 얼굴로 선택의 갈림길에서 고민한다. 사탕도 먹고 싶고 초콜릿도 가지고 싶은 어린아이다운 천진함이 묻어나는 표정이다. 「존재의 이유」를 열창하고, 분신 넷과 함께 힙합춤도 춘다. 인간내면의 다양한 갈등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 작품은 이만희의 「좋은녀석들」로 개작된다.

『불좀 꺼주세요』에서 분신극을 선보인 바 있는 작가 이만희씨가 새롭게 내놓은 또 하나의 분신극이다. 자기 자신 속에 숨어있는 수많은 자아들이 어느 순간에는 자신과 동지가 되기도 하고 가장 큰 적이 되기도 한다. 이처럼 내면의 갈등을 이야기로 풀어가는 이 작품은 박장수라는 인물의 네 가지 분신을 등장시켜 그의 갈등을 표현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작가소개
우리말의 묘미를 가장 절묘하게 살리는 작가 이만희씨는 1945년 대전 생으로 동국대 인도철학과를 졸업했다.
1979년에 동아일보 장막희곡 공모에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미이라 속의 시체들'로 등단해 '문디', '그것은 목탁구멍 속의 작은 어둠이었습니다' 등 발표작마다 성공을 거둬 그의 작품들은 작품성과 대중성을 이미 오래 전부터 인정받았다.
탁월한 언어감각과 연극적 기호를 적절하게 풀어내는 감각은 그만의 개성이자 실력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불 좀 꺼주세요' 외에 작품으로는 '돼지와 오토바이', '피고지고 피고지고', '처녀비행', '돌아서 떠나라', '용띠 개띠', '좋은 녀석들' 등이 있다.
월간문학 신인문학상, 서울연극제 대상 및 희곡상, 백상예술대상 희곡상, 영희연극상, 동아연극상 희곡상, 대산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작가의 글
「나는 누구인가?」
봄에만 집착하면 여름을 맞이할 수 없다. 젊음에만 집착하면 노년을 맞이할 수 없다.
있는 것도 즐겁고 없는 것도 즐겁다. 밤도 좋고 낮도 좋다. 나쁜 놈이 좋을 때도 있고 좋은 놈이 좋을 때도 있다. 간이 맞으면 다 좋다. 간은 누가 맞추는가?
우리들의 머릿속은 「생각의 집」이다. 수많은 머릿속 분신들이 각자 목소리를 높이고 주장을 한다. 옷을 하나 사려 해도 머릿속에선 빨간색을 사라, 야하지 않느냐, 그건 노티난다, 너무 비싸다.... 말이 많다. 「나」는 수많은 목소리를 정리, 조합하여 행동한다. 간을 맞추고 맞이할 줄 알고 좋아할 줄 아는 주인공은 바로 나 자신이다. 한 사내의 머릿속을 추적해보았다. 야비하고 갈팡질팡하고 추잡스러웠다. 허나 흙탕물에서 돋아나는 이름 모를 꽃을 보았다. 95년도에 발표했던 그래 「우리 암스텔담에 가자」가 스스로 미흡했다고 생각되어 처음부터 다시 썼다. 골격까지도 해체시키는 어려움을 겪었다. 그것이 「좋은 녀석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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