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이만희 '그것은 목탁 구멍 속의 작은 어둠이었습니다'

clint 2018. 3. 4. 14:52

 

 

 

 

이 작품은 한 인간의 세속적 번뇌와 견성(見性)의 과정을 극화한 불교극으로 인간의 본질적 고뇌에 접근한다. 깊이 있는 대사들은 문학적·철학적이고 전체적으로 조화가 뛰어나며 고고한 탈속의 세계가 아니라 속세와 연결된 번민 속에 따뜻한 휴머니티가 담겨 있다. 깊은 산속 사찰을 배경으로 승려들의 일상 생활과 인간적 방황을 진솔하게 그려내 공감대를 형성하고, 인간 내면 깊이 들어 있는 죄나 고통을 육화해 내적 갈등을 보여준다. 절과 스님들의 일상생활을 바탕에 깔고 불상 조성을 하는 도법과 그를 지켜보는 탄성 두 스님의 철학적인 대화를 만들어낸다. 도법 스님은 떼강도에게 겁탈당한 아내에 관한 고통스런 기억을 벗어버리기 위해 입산하여 불도에 정진하지만 분노와 불안을 떨쳐내지 못한다. 그는 사물을 인식하는 두 눈을 찔러 인간적 한계에 저항하고 고통으로부터 벗어나려는 극한 상황을 표출해냄으로써 각성에 이른다.
노스님의 달관적 경지에서 사미승의 주책스러움에 이르기까지 유머와 해학을 통해 불도의 기본 이치를 친밀하게 풀어낸다. 전원 삭발한 연극배우들은 조용하고 깨끗하게 작품을 풀어내는 데 힘을 모은다. 작가의 불교에 대한 식견과 그것의 예술적 승화 및 배우들의 열연으로 불교극의 차원을 한 단계 높여주었다는 평을 들었다. 작가는 회의를 전제로 해서 한 인간이 득도해 나아가는 어려움을 정면으로 파고든다.

 

 

 

 

 

 


1989년 삼성도의문화 저작상을 수상했다. 또한 1990년에 제14회 서울연극제서 작품상과 희곡상·남자연기상·특수부문상(분장)을 수상했고, 1991년 제27회 백상예술대상 연출상·희곡상과 인기배우상을 수상했다.

이 작품은 '모든 것이 마음먹기에 달려있다'는 불교의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사상을 주제로 전개된다. 봉국사라는 사찰에서 수행력 깊은 미술대학 출신의 스님(도법)이 도반인 주지 스님으로부터 불상을 제작하라는 명을 받고, 불상을 완성해 가던 어느 날 피투성이 망령을 만나 혼돈의 과정을 거치면서 깨달음을 얻는다는 게 대강의 줄거리다.

 

 

 

 

 

이 작품은 진실된 삶과 자아를 찾아가는 불교의 구도과정을 보여준다. 미대교수이면서 조각가인 주인공인 도법은 입산한 뒤로 예술을 멀리한채 오로지 수행에 전념하다 3년간 불상제작에 들어간다. 불상이 완성될 무렵 망령과의 치열한 다툼속에서 정신착란 현상을 보이고 끝내 조각칼로 자신의 두눈을 찌르는 순간 깨달음을 얻는다. 아름답고 추한 것은 본래없는데 자신의 눈이 허위의 분별의식을 만들어냈음을 깨닫게 된 것이다. 이 작품은 한 인간이 도를 깨닫는 과정을 불교적 소재를 통해 예술세계와 인간본성이라는 보편적 주제로 형상화 하고 있다. 1990년 초연당시 이 작품은 각종 연극제 상을 휩쓰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한국 연극사상 최고의 흥행작으로 꼽히는 ‘불좀 꺼주세요’ ‘피고지고 피고지고’에서 명콤비를 과시했던 극작가 이만희와 연출가 강영걸이 이번에도 다시 뭉쳤다. 동국대 인도철학과를 졸업한 작가 이만희는 “작게는 한 인간의 세속적 갈등과 구원의 세계를, 크게는 종교와 사회 예술의 합일로서의 도를 표현하고자 하였다”고 말했다. “예술의 본질은 아름다움에 있으며 애정을 가지고 보면 고통과 쓰라린 삶의 현장에도 본질적인 아름다움이 깔려 있다고 보기 때문에 그것을 서정적으로 끌어내는 것에 주력하였다”는 것이 이만희 작가의 설명이다.

 

 

 

 

 

 

'한국희곡'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만희 '탑과 그림자'  (1) 2018.03.04
이만희 '처녀 비행'  (1) 2018.03.04
이만희 '피고지고 피고지고'  (1) 2018.03.04
이만희 '돼지와 오토바이'  (1) 2018.03.04
윤조병 '초승에서 그믐까지'  (1) 2018.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