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김광림 '아침에는 늘 혼자예요'

clint 2018. 3. 3. 17:07

 

 

 

 

연우무대는 78년 김광림 작, 정한룡 연출의 창단 공연작품임

<아침에는 늘 혼자예요>각각 성격이 틀린 4명의 사내와 한 여인의 대화 속에 사랑을 찾는 여인의 이상과 현실이 나타난다. 거리 전도사인 사내1, 50대의 현실적인 사내2, 뚱뚱하고 위선적인 사내3, 그리고 자상하고 꿈이 있을것 같은 사내4 와 만나 대화를 하며 결국 사내 4를 선택하여 집으로 간다. 허무한 사내4의 꿈에 여인의 꿈 또한 부서지며..

 

 

 

 

 

이 작품은 화가의 환각 속에 잠겨 있는 몇 가지 색깔에 관한 이야기이다.
전도사의 이글거리는 눈빛과 창녀의 몽롱한 눈빛의 콘트라스트 , 더 깊숙이 바라보면 그 이글거림 속엔 판단의 경직에서 발생되는 죄악의 씨앗이 도사리고 있을 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오히려 여인의 어지로운 눈빛 그 바닥에 세상을 헤아려 볼 줄 아는 지혜로운 순수함이 깃들어 있으리라는 생각이 주는 야릇한 공포 비슷한 느낌의 색깔.
중년 신사의 어쩔수 없이 충혈된 눈과 30대의 실직자의 깡마른 비극적 얼굴이 풍기는 담백함. 그 어쩔수 없음이 가져다 준 속된 인간미라 담백함을 한거풀 벗겨버리면 드러나 보이는 차가움을 각각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것일까 하는 당황함의 색깔. 이 작품은 인간의 이상과 꿈에 관한 이야기이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절박한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더 낫게 살아보려는 여인의 발버둥.또 꿈은 이미 우리 세대가 잃어버린 단어임을 알고있는,모든 것이 절망 그 자체가 된 세계 속에서 그저 오랫동안 잠들고 싶을 뿐인 어느 절름발이 사내의 피로.... 그러나 여기는 노오란 온상 속이 아닌지? 북극의 하늘처럼 높은 어느겨울 밤에 노오란 껍질을 확 벗겨버리면 절망・발버둥・꿈・피로 따위의 말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릴 너무 사치스런 이야기들을 주절거리고 있는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모든 사람이 자기 입장 위에서 살 수 밖에 없다는, 그들이 서있는 곳은 늘 자기 발바닥 위 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것일까? 이 작품은 혼자서 하는 일이 가장 훌륭한 것이라는 사실을 터득해 낸 사람이 보면 한없이 우스꽝스런 평범하기 짝이 없는 일상생활에 관한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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