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남정희 '멋진 일요일'

clint 2015. 10. 28. 18:43

 

 

 

 

 

한 아파트에 몇 사람들이 세 들어 살고 있다. 집 주인은 이혼한 화가 겸 사업가 민가이고, 대학교 영문과 졸업반이며 민가이의 영어선생 겸 글을 쓰는 진무경, 그리고 우편 배달부이며 딸 강신애와 같이 이 집에 거주하는 아저씨가 그들이다. 민가이와 진부경은 누나 동생으로 수양 남매 같은 사이로 대화가 허물없이 보인다. 우편 아저씨는 진부경이 사윗감으로 마음에 있는 듯하여 민가이를 통해 떠보기도 한다. 신애는 대학 사회학을 전공하여 저널리스트가 꿈인데 재즈 기타를 치며 자유분방하다. 그런 신애가 어느 날 아버지에게 결혼할 사윗감이 있다고 하는데 동성동본이란다. 우편아저씨는 펄쩍 뛰며 포기하라고 다그치는데.... 그리고 우여곡절을 거쳐 어느 일요일 두 쌍의 간이 결혼식이 열리는데 열 살의 나이 차이를 뛰어넘은 진무경 & 민가이 커플과 동성동본인 강수영 & 강신애 커플이다.

 

1987년 전후 쓰인 작품이라 지금 시각으론 다소 시대에 뒤떨어진 것 같지만 단시 동성동본의 결혼과 연상 여자와 결혼이 자유롭지 못한 상황에선 이해가 가는 이야기로 여류작가인 남정희의 자유결혼의 작가관이 많이 반영된 작품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