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김철영, 구태환 '이름을 찾습니다'

clint 2016. 11. 20. 13:51

 

 

 

그녀들의 꿈은 이루어질것인가?
거기에는 흔히 어디에서도 볼 수 있을법한 작은 침대 두개와 이불, 변변치 않은 살림도구 등등이 놓여있다. 벽에 겨우 하나 난 창문이 보기에도 단단해 보이는 쇠창살로 굳게 닫혀져 있는 것만 빼고는 말이다. 그리고 두 여자가 있다. 달래와 로즈. 이름도 예사롭지가 않다. 로즈는 오늘 하루 종일 몸을 긁어댄다. 옆에 있는 달래가 안타까움을 넘어서 두려움을 느낄정도로 야만스럽게 몸을 긁어댄다. 돈을 좀 더 받으려고 오늘 포주 두칠이가 로즈에게 무리하게 강요를 한 탓이다. 그렇다. 이들의 돈벌이는 남자를 받는 것이다. 이들의 이야기는 일을 끝낸 낮 시간에 이루어진다.
이런 반복은 아마도 20년 정도 되었을 것이다. 그동안 이 둘은 갖은 일들을 겪으면서 성격이 전혀 다른 그들은 친 자매 이상으로 가깝다. 지금은 어느 정도 둘만의 재미를 터득했다. 그러던 어느 날 이들은 포주 두칠로부터 로즈가 이곳을 나간다는 얘기를 들었다. 자유가 주어짐과 동시에 그 둘은 꿈을 꾸기 시작한다. 이루어 질 수 있는 가능성을 갖고 있는 로즈의 꿈과 그저 꿈을 꿀 수 밖에 도리가 없는 달래. 그러나 과연 그 둘의 꿈의 대가는 무엇일까?

 

 

 

 

 

하지만 어느 날, 두칠은 로즈에게 빚을 거의 다 갚았으니 두달만 일하면 풀어주겠다고 한다. 이때부터 그들은 기적 같은 꿈을 꾼다. 두 달이 한 달이 되고, 한 달이 보름이 되고 일주일이 되는 그 시간이 믿어지질 않을 뿐이다. 댄서가 되고 싶다는 로즈는 달래에게 춤 상대를 해달라고 조르고, 달래도 슬쩍 자신의 꿈을 생각해본다. 로즈의 희열, 달래의 꿈…

 

[이름을 찾습니다]는 어둠 속에 잠식돼 있던 그들의 삶에 찾아온 희망에 대해 말한다. 또 그들이 잃어버린 자신의 이름을 되찾는 꿈에 대해 말한다. 그 희망의 끝이 어떤 지는 무대를 통해 직접 확인해야 할 것이다.

 

 

 

 

공연 언론평
거창국제연극제에서 여자연기상을 수상한 황세원(달래역)의 담담하지만 말 걸오보고 싶게 만드는 자연스러운 연기를 비롯하여, 혼자 무대를 다 써도 모자랄 만큼 발랄하고 톡톡 튀는 양보람(양보람역)의 쳔역덕스런 모습, 극단 수 단원은 아니지만 대본을 보고 배역에 욕심을 냈던 김대건(두칠 역)씨가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사람사는 이야기’<이름을 찾습니다>는 극적 흐름의 비극성과 달리 따듯한 시선으로 “나”를 돌아보게 하는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 한국연극 최윤우 기자-


연극<이름을 찾습니다>는 여느 공연들에서 말하는 ‘꿈을 갖자’라는 식의 공익성 메시지를 전하지 않는다. 꿈조차 꿀 수 없는 ‘현실’안에서 우리가 생각하기엔 너무나 당연한 것을 꿈꾸는 그녀들을 보여주며 나 자신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사람답게 사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화두를 던져주는 연극의 정코드를 보여준다. ?뉴스컬쳐 김보리 기자 -


탄탄한 스토리라인과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이는 공연이다. ‘로즈’역의 ‘양보람’은 밝고 귀여운 섹시함으로 관객들에게 밝은 에너지를 전달한다. 특히, 그녀의 에로틱한 말투는 관객들의 관심을 사로잡는다. 초반 ‘양보람’의 매력에 가려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진달래’역의 ‘황세원’은 연기상을 수상한 배우다운 저력을 서서히 드러내기 시작한다. 그녀의 외로움과 슬픔이 폭발하는 순간부터 수면 위로 부상하는 그녀의 멋진 연기는 매우 진한 느낌을 전한다. 또한, 그다지 비중이 크지 않은 ‘최두칠’, ‘김대건’의 표현력 또한 빼놓을 수 없는<이름을 찾습니다>의 매력이다. ?뉴스컬쳐 김희선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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