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차범석 '셋이서 왈츠를'

clint 2016. 6. 4. 10:43

 

작가의 글
우리민족이 걸어나온 발자취는 어느 의미로 봐서 자아상실의 역사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것은 자신의 뜻이 아니라 외부에서 가져다 줬거나 끌어드리는 역사였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제대로 자기의사를 발표하는 적이 없었고 남의 힘에 의해 억지로 강요당해 왔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러므로 그 곳에는 언제나 불합리와 모순이 잉태되었고 그것은 또 하나의 비극과 '아이러니'를 낳게도 했다. 나는 이와같은 역사적현실을 세사람의 인물에 의해 추는 '왈쓰' 춤에 비유하였다 '왈쓰'는 둘이서 추는 춤이다 그런데 셋이서 춤을 추자니 그 곳에서 파생되는 여러가지 문제는 희비극으로 끝날 수 밖에 없었음을 이 작품에서 그려보기로 했다.

 

 

 

 

1막
성숙은 근칠(성숙의 남편)과 호준(성숙의 오빠이자 근칠의 친구)의 국회의원 출마에 대해 얘기한다. 이 때 상덕(근칠과 호준의 친구)에게서 전화가 오고 근칠은 그의 전화를 받고 외출할 준비를 한다. 한편 이여사(성숙의 엄마)는 성숙에게 근칠이가 호준과 같은 당으로 출마를 한다는 소문이 돈다며 잘 알아보라고 한다. 성숙은 근칠에게 지금까지 믿음으로 살아왔다며 서로 속이지 말고 살자고 한다.
2막 1장
호준은 근칠이 입후보한 것을 알게 된다. 그는 자신의 집안 힘으로 정치학 교수까지 된 은혜를 모르고 자신을 상대로 출마했다며 화를 낸다. 그리고 돈없은 그의 배후에 누가 있는지 궁금해 한다. 이 때 상덕에게서 전화가 온다. 그는 호준에게 소개시킬 사람이 있다며 만나 셋이서 춤이라도 추자며 웃는다.
2막 2장
호준은 상덕을 만나러 간다. 그리고 잠시후 근칠이도 온다. 호준과 근칠은 뜻밖의 만남에 놀란다. 상덕은 우리의 우정을 확인하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는 호준에게 자신이 근칠을 공천했으며 그것은 정계에는 학술적 두뇌가 필요하기 때문이었다고 말한다. 한편 근칠은 지금까지 남의 힘으로만 성공한 것 같아 스스로 뭔가 이루기 위해 출마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호준은 배신당했다며 무슨 일이 있어도 자신이 당선될 것이라고 말한다.
3막
성숙은 근칠에게 양쪽에서 시달리기 싫다며 선거 기간동안 시골에 가 있겠다고 한다. 그런데 이 때 근칠과 호준이가 학생시절 잘 갔던 술집 딸 경님이가 방문한다. 그리고 그녀는 자신이 근칠의 아이를 낳았다며 양육비를 주든지 데리고 가라고 한다. 이 말을 듣고 있던 성숙은 뛰어나가고 근칠은 당황해 한다.
4막
성숙과 그녀의 부모, 호준은 근칠의 일에 대해 의논한다. 성숙의 아버지는 그럴 수도 있다며 원래 인생은 둘 보다는 셋이서 그리고 엇갈리면서 살아가는 것이라고 한다. 성숙은 선거를 앞둔 남편의 체면을 위해 경님이가 하자는 대로 하겠다고 한다. 그러나 호준은 근칠이가 후보에서 스스로 물러나게 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 때 경님이를 데리고 와 이 모든 말을 듣고 있었던 근칠은 경님이에게 사실대로 말하라고 한다. 그러자 그녀는 이 모든 것은 호준이가 시킨 것이라고 자백한다.
5막
임박사(성숙 아버지)는 성숙에게 호준이가 당선무효소송을 제기했다고 말해준다. 임박사는 아마 상덕이 뇌물을 돌렸기 때문이라고 하며 그가 근칠이를 이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근칠은 모든 것은 상덕이가 알아서 해 줄 것이라고 말한다. 성숙은 근칠에게 이제 자신의 일은 자신이 알아서 하라며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고 한다. 그러나 그는 상덕의 전화를 받고서 자네만 믿겠다고 하자 성숙은 절망도 낙관도 아닌 상태가 되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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