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거기서 모든 것을 숨기고(이제까지의 가기를 완전히 포기했다고 생각하고)어떤날 갑자기 서울을 떠난 인기절정의 극작가, 시인인 이성우는 강원도 어느계곡의 땜 공사장에서 타설공으로 작업하다 시멘트 크레인의 추락으로 발목을잃고 입원한데서 부터 막이 오른다. 이 병원으로 형사가 선우와 같은 타설공인 고위용이 저지른 살인사건의 진상을 묻기위해 찾어와 몇 사람들이 선우의 입을 통해 부각된다. 항시 신사인척 하고 자기는 인부들과는 애초에 다른 인간임을 의식적으로 나타내려 하는 죽은 최씨 위선과 기만에 가득찬 신앙을 앞세우면서 인간의 거여한 욕구를 주체못하는 인간이다. 그 최씨의 젊은 아내정순은 우섭도록 순진하여 늙은 남편과는 호흡이 맞지 않는다. 살인을 저지른 장본인 고위용은 단순하고 정열적으로 무조건 동료들을 -가장 처절한 인생인-사랑하고 보살피는 말하자면 고위용의 눈으론 이 세상에 단두가지의 인간이있을 뿐이다. 자기의 동료들과 세상의 모든 거만한 사람들. 형사는 선우에게서 끝내 고위용의 살인 동기를 알아내지 못하고 화를 내면서 돌아간다. 선우를 의심스러운 인간이라는 의혹을 갖고 의사 역시 선우의 노동할 수 없는 체력, 지성적인 태도, 용모를 신비스럽게 생각하지만 선우는끝내 입을 열지 않는다. 3개월 후 선우도 이제는 상처가 아물어 목발을 집고 걷게끔 된다.
이 병실로 서울에서 기자 한명이 찾아온다. 땜 건설 실황을 취재왔던 기자가 지서에서 형사로 부터 이선우의 이야길 듣고 이선우가 반년전 증발해서 장안의 화제가 됫던 이화영 작가의 본명이라는 걸 안 것이다. 기자는 이선우가 강원도의 땜 공사장으로 은신한 것은 선우의 방탕했던 과거에 대한 속죄 행로라고 멋대로 짐작하고 특종기사라고 흥분하는 것이다. 그러나 선우는 자기는 구역질나는 자기라는 인간으로 부터 또 허울좋은 인간들로부터 자기 포기일뿐 속죄 행로가 아님을 강조하고 자기의 교활하고 악랄했던 과거를 말한다. 그러나 자기는 독자가 원하는 것만이 진실이라고 말하면서 선우의 행위는 숭고한 희생과 봉사정신이라고 한다. 선우는 드디어 최씨와의 관계, 정순과의 관계까지 털어 놓는다. 그리고 고위용이라는 인간과 땜에 마지막으로 건 자기의 기대 - 다시 무대엔 최씨, 정순, 고위용이 등장한다- 그러면서 선우는 자극을 찾어 헤매던 자기가 그대로 서울에 남어 있었다면 더큰 자극을 위해 살인이나 방화밖에 더 할게 없었다. 그래서 자기는 자기를 포기하는 방법으로 서울을 떠났다고 외치는 것이다. 그러다 선우는 사실 선우는 포기하지 못할 것이다.또 다시 고위용과 땜에 기대를 걸기 시작했음으로 그후 그 조작된 기사로 한없이 미화된 자기의 기사가 실린 신문을 갖고는기자를 만났을때 그리고 의사로부터 고위용의 행동이 결과적으로 동료를 괴롭힌 것에 불과했다는 애기를 듣고 또 한번 자기의 착각을 깨닫는다. 그리고 최씨를 고위용이 죽인 것은 자기의 사주에 의한 것이라고 털어놓는다. 정순과 자기 사이를 오해한 최씨의 괴롭힘이 미워 무분별한 고위용에 증오를 심어 주었기 때문이라고 털어 놓은 것이다. 드디어 선우는 포기하는 것이 아니고 연소하는 방법을 알아낸다. 땜 위에서 목발로 든 두 팔을 날개처럼 벌리고 끝없이 비상하는것이다.
작가의 글 - 안종관
大學 4학년 때, 관념의 굴레에서 허우적거리는 뻔한 生活에 염증이 나서, 등록도 포기하고 工事場으로 달려 갔었다. 「늙은 수리……」는 이때의 産物이다. 그러나 나는 결코 勞動者가 될 수 없었다. 현장을 내다보기만 했던 나는 어디까지나 局外者에 지나지 않았었다. 이미 몸에 젖은 敎育과 知識과 관습에서 길들여진 의식은 바로, 슬픈 나의 限界었다. 이 限界는 곧 이 作品이 갖는 限界일 것이다. 나는 이 作品이 공연되는 意義를 아직도 이 타성을 헤어나지 못하는 나에게 강한 채찍질이 될 수 있으리라는 기대에서 찾고 싶다. 그래서 휴지가 될 뻔했던 이 부끄러운 희곡을 햇빛 보게 해주신 李海浪 선생님, 친구 金兄, 그리고 朴 선생님을 비롯한 극단 新協의 여러분께, 정직하고 성실한 작품을 쓸 것을 다짐하는 것으로서 내 감사를 대신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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